강호행차/모스크바

모스크바 크렘린궁3(12사도교회, 성모승천성당, 총주교사원)

가루라 2012. 4. 3. 09:07

크렘린궁의 핵심, 사원광장의 사원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사원광장에 진입하기 위해 아치형 문을 지나게 되는데 이것이 12사도교회 건물이다.

영문으로는 The Patriarch's Palace with the Twelve Apostles' Church

and one-Pillar Chamber로 길다.

이름만큼이나 복합적인 용도의 건물이란다.

 니콘 대주교(Patriach Nikon)의 명에 의해 1653년에 착공하여

1655년 러시아 건축장인의 손으로 지어졌다.

17세기 중엽의 모스크바 전통 건축물중 가장 훌륭하고 보기드문 것중 하나로 꼽고 있다.

1층은 가정사를 보는 곳이고, 2층은 주교들의 전용공간으로

그리고 아치형문의 가장 높은 곳에 12사도교회를 안치하여

교회가 주택과 일체화된 특이한 구조의 건축물이다.

오늘날은 응용미술, 생활용품 등의 박술관으로 쓰고 있다.

<10번 크렘린궁 입구쪽에서 본 12사도교회>

<사원광장에서 본 12사도교회>

오른쪽으로 짜르의 대포와 그 뒷편에 노란색 의회 건물이 보인다.

소비에트연방대회장 앞에서 본 사원들

<12번 성모승천성당>

영명으로는 The Assumption Cathedral, 러시아에서는 우스펜스키사원으로 부른다.

14세기 말부터 지금까지 잘 보존되고 있는 사원광장의 중심에

모스크바 총주교의 무덤인 성모승천성당(우스펜스키사원)이 있다.

<짜르의 대포 옆에서 담은 성모승천성당> 

최초 우스펜스키사원은 백색의 돌로 지어진 작은 사원이었단다.

이반 3세는 낙후된 사원을 헐고 강성해진 권력을 반영하고자 크렘린의 사원을 재건했다.

당시 러시아 전역에서 유명 건축가들을 모아 우스펜스키사원을 다시 지기 시작했으나

지붕 붕괴로 말미암아 실패함에 따라

황제는 이탈리아 건축가 아리스토텔 피오라반티를 초빙하여 사원을 완성한다.

언뜻 보기에 러시아 정교의 건축 특성을 그대로 반영한 듯 보이지만

황제를 상징하는 다섯 머리(지붕의 꾸뽈)와 정문을 제외하면

오히려 궁전의 홀과 같은 양식으로 건설되어

오히려 세속적이기까지 하다.

<사원광장에서 담은 성모승천성당>

<성모승천성당 출입문의 이콘화>

<성모승천성당과 우측 뒷편 12사도교회>

아리스토텔 피오라반티의 성공은 더 많은 이탈리아 건축가들의 초빙으로 이어졌고

그 이후 본격적이 크렘린 재건축이 이루어져서

사원광장을 비롯 성벽, 성탑 등 오늘날의 대부분의 크렘린 건축물들이 자리잡게 되었다.

<이반대제의 종루 좌측에서 담은 성모승천성당>

위 사진의 성모승천성당 좌측 파세트궁(The Faceted Palace : 하얀외벽 건물)과 성모승천성당 사이 뒷편

작고 소박하게 보이는 사원이 하나 있다.

휘황찬란한 꾸뽈 지붕에 온통 시선을 빼앗기다 보면

잘 보이지 않은 구석진 장소에 있는 단순하지만 아름다운 외관을 가진

총주교사원을 놓치기 쉽다.

 

<오른쪽 하나의 꾸뽈을 가진 건물이 총주교사원>

러시아 총주교 사원은 푸스코프 장인들에 의해 지어진

러시아 정교 사원의 공간적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총주교 한 사람만을 위한 크기가 작은 종교적 공간이다.

단순하면서도 어떤 세속적 의미도 용납치 않는

오직 신과 주교만이 존재하는 종교적 공간으로 지어졌단다.  

테렘궁(The Terem Palace) 테렘교회(The Upper Savior Cathedral and Terem Churches)의 황금빛 꾸뽈들

눈보라를 헤치고 비친 햇살에 드러난 황금빛 지붕에 눈이 부시다.

인간의 눈은 익순한 것보다는 늘 새로운 것을 향해 열려 있다.

이국에서 지금까지 보았던 것과 전혀 다른 새로운 문물을 보고 감탄하는 것

그것이 여행지의 피로를 잊게 한다.

<크렘린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