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모스크바

모스크바여행-크렘린궁 5(아르항겔사원)

가루라 2012. 4. 5. 09:04

사원광장에 두번째로 재건축된 건물이 아르항겔 사원(The Archangel's Cathedral)이다.

아르항겔, 대천사 미카엘사원은 성모승천사원과 대각선으로 맞은 편에 있다.

모스크바 최초 이반 카리타대공(the first Great Moscow Prince Ivan Kalita : Money-bag)은

1333년 당시 러시아 왕자들과 군인들의 수호신으로 추앙받고 있던

성 아르항겔 미카엘에게 봉정하는 백석교회의 기초를 놓도록 지시했다.

1505년부터 1508년 옛 교회자리에 위엄있는 새로운 교회를 세우기 위하여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건축가이자 장식가인 알레비즈 노비(Aleviz Novy)를 초청

그의 감독하에 지어진 러시아 황실의 무덤이다.

사원 지붕의 다섯머리와 다섯 앱스는 성모승천사원으로부터 차용하였지만

사원의 내부공간은 오히려 러시아 정교의 전통적인 양식에 가깝다.

사원은 18세기까지는 모스크바 대공들과 짜르들의 무덤으로 이용되었다.

류릭왕조(Ryurikovich Dynasty)의 무덤들은 성당벽에 똑바로 세워져 있었고

로마노프왕조(Romanov Dynasty)의 무덤은 남서쪽과 북서쪽 기둥 근처에 놓여졌다.

러시아 최초의 짜르(황제)라 칭하였던 이반 뇌제(Ivan Grozny, Ivan the Terrible)과

그의 두아들도 성당의 성찬대에 있는 특별한 짜르의 성지에 묻혀있다.

그 외에서 골든 호르드(the Golden Horde)에서 살해된 성 미카엘 체르니고브시키(St. Michael Chernigovcky)와

짜레비치 드미트리(Tsarevich Dmitry)의 성물이 보존되어 있다.

사원내에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그 내용을 전달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형태의 제정 러시아시대의 관과 벽화들이 관람객의 시선을 끄는 곳이다. 

성당의 벽은 이반 뇌제의 재임기간 중에 벽화로 장식되었다.

오래된 벽화가 성소의 기둥과 여러 곳에 작은 조각을 제외하고는 거의 남아있지 않게 되자

1652년부터 1666년 사이 유명한 황실 이콘화화가 사이먼 우샤코프(Simon Ushakov)의 주도하에

대규모의 화공들을 꾸려

러시아 대공들과 짜르의 권위를 찬양하는 초상화들을 벽에 그려 넣었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모든 이콘화는 드미트리 돈스코이 대공(Great Prince Dmitry Donskoi)의 미망인이자

수녀였던 유도키아(Eudokia)의 명에 의해

대공과 대공의 쿨리코보전투(the Battle of the Kulikovo Field)의 승리를 기리기 위하여

왕실 화공들이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르항겔사원은 내부의 벽에 그려진 이콘화도 그렇지만

외벽의 장식 또한 더없이 미려하다.

이것은 사원건축을 감독한 알레비즈 노비가 건축가이기도 하지만

장식가로서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한 흔적이라고 한다.  

사원의 외부 벽면은 2층으로 나뉘어서

당시 이탈리아에서 유행하던 르네상스 기둥양식으로 장식되었고  

특히 서쪽 정문은 러시아정교 건축양식으로는 최초로 2층 발코니를 내고

둥근 모양의 창을 뚫어 놓았다.

사원장식의 이러한 새로운 기법들은 러시아 전역에 유행하게 되었고

고대 그리스의 도리아식, 이오니아식, 코린트식 등의 기둥 장식과 함께

서구유럽에 유행하던 양식을 알지 못했던 러시아 건축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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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원광장입구에서

아르항겔과 성모수태고지사원 

성모수태고지사원앞에서 입구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