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모스크바

모스크바 크렘린궁2(짜르의 대포, 짜르의 종)

가루라 2012. 4. 2. 00:01

모스크바 일정이 끝나는 날 오후 크렘린 입장

오전내내 불던 눈보라가 그치고 햇살의 따뜻함이 고맙다.

 

크렘린궁에 들어서서 소비에트 전당대회장 앞을 지나면

사원광장의 황금빛 둥근 첨탑들이 시선을 끈다.

비교적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황홀한 자태를 드러내는 사원들 

 

러시아의 사원건축은 대부분 이탈리아건축가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이반3세는 심하게 낙후된 총주교의 무덤 우스펜스키사원을 재건하기 위해

러시아 전역에서 유명한 건축가들을 모아 재건하기 시작하였으나

지붕을 올리기도 전에 건물이 붕괴되어 버렸단다.

이에 황제는 당시 건축술이 가장 발전되어 있었던 이탈리아에 사신을 보내

아리스토텔 피오라반티라는 이탈리아 건축가를 초빙 우스펜스키사원을 완성했단다.

 

모스크바공국 심장부에 외국인들의 기술로 지어진 사원들

러시아 학자들은 건축적 해설에 있어서 의견이 분분하다고 한다.

러시어 정교의 건축 특성보다는 궁전의 홀과 같은 양식에

종교적 색채보다는 오히려 세속적 색채가 더 많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크렘린 사원광장의 사원들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길이 기억되고 있다. 

12사도 사원과 함께 있는 대주교궁의 뒷 모습

영어 명칭은 The Patriarch's Palace with the Twelve Apostles' Church and one-Pillar Chamber로 길다.

1653년 ~ 1655년에 지어졌으며 1층 the one-Pillar Chamber에 전시실이 개방되어 있다는데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좌측부터 이반대제의 종루, 짜르의 대포, 성모승천성당

제정러시아 황실의 국방력을 상징하는 짜르의 대포

전장 5.34m, 포신 둘레 1.2m, 직경 60Cm, 무게 40톤

표트르 이바노비치 황제 재위 중이던 1586년 안드레이 초호프가 제작

크렘린 방어용으로 붉은광장의 처형장 로보노예 메스토 근처에 설치하였단다.

현재의 장소로 견인할 때 무려 말 200필이 끌고 왔다는데

만들어진 이후 단 한차레도 발사된 적이 없다고 한다.

실험용으로 한두번 발사된 적이 있었다고도 하는데

정말 발사된 적이 있는지는 알 수 없고

외적에 대한 경고용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정설인가보다. 

 

2차대전 말기 일본 군부에는 거함거포주의가 대세여서

전함 야마도와 무사시호에 포신 직경이 60Cm나 되는 함포를 설치하였으나

장전하고 거포하는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다

포를 한번 쏠 때마다 반동으로 인하여 함선이 흔들릴 정도였으니

짜르의 대포를 쏠 경우 후반동을 제어하는 고정핀은 얼마나 크게 제작해야 할까

포신 아래 놓여 있는 까만 구슬이 탄환이다. 

12사도사원 옆 모습과 짜르의 대포

세계에서 가장 큰 종, 짜르의 종이다.

1733년 이반 마따린이 여제 안나 이바노브나에제를 위하여 주조하여 1735년 완성되었단다.

높이 6.14m, 직경 6.6m, 무게가 무려 200톤이나 된다.

에밀레종이라고도 불리우는 우리나라 최대의 종 성덕대왕신종이 높이 3.3m이니

경주에서 보신 분들은 그 크기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종의 표면에는 짜르 알렉세이와 안나 이바노브나여제의 초상

종의 유래를 적은 명문들, 그리고 5개의 이콘화(성화)로 장식되어 있다.

불행하게도 이 종은 1737년 모스크바 대화재 때 공장에도 불이 붙어 달궈진 종에

누군가가 물을 끼얹는 바람에 깨져버려서 한번도 울려보지 못한 채

현재의 위치에서 보는 종으로 놓여져 있단다.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종 

깨진 파편의 무게만도 11.5톤, 크기도 사람 키만한 높이다.

깨진 틈으로 보이는 종의 두께는 사람 어깨넓이만하다.

과연 이 종이 정말 울린적이 있을까 ? 

종의 크기 비교 

위치 : 11, 18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