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광으로 담은 햇빛 아래 반짝이는 털이 마치 섬모충같습니다.

줄기와 잎에 털이 빽빽하게 나는데다가

끈끈한 액이 주걱모양으로 생긴 다섯개의 총포조각의 겉에 나있는 털에 배어나와

옷에 진득하게 찰싹 달라 붙는다고

털진득찰이라고 부른답니다.

 

어린 시절 고향집 주변에 지천으로 자라던 진득찰과 도꼬마리를 베어서

그늘에 말려두었다가 무슨 약재로 쓰시곤 하셨던 어머니가 생각나는 풀

쓸모없는 지저분한 잡초가 아니라 무슨 약초로 보았던 풀을

인왕산 자락에서 담았습니다.

 

그 때는 그냥 모두 진득찰로만 알았었는데

진득찰과 달리 털이 길게 자란 아래 사진은 털진득찰이라네요.

자료로 보아 진득찰(S. glabrescene)이나 털진득찰이나 약효는 대동소이 한 것 같습니다.

 

한 때 지독한 농약으로 인해 거의 보기 힘들다시피했던 민간약초로 쓰던 잡초들이

농약에 내성이 생긴 것인지

벌어먹지 않고 버려둔 밭들이 많아져서인지 다시 살아나고 있답니다.

자연의 놀라운 복원력이라고 봐야겠죠 !

 

<털진득찰>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한해살이풀

학   명 : Siegesbekia pubsecens (Makino) Makino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남부지방에 번성(전국에 분포), 일본, 중국, 만주 등지

서식지 : 낮은 텃밭이나 길가, 둑, 메마른 양지

이   명 : 모회렴, 회렴, 점창자, 회렴초, 희첨

효   용 : 전초를 신경통, 류마티즘, 중풍, 수족마비와 허리에 힘이 없을 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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