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해질녁 나무울타리를 찾아가면 어김없이 잠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더운 여름 하늘을 하루 종일 날다 지쳐 대나무 울타리에 내려앉아 잠을 청하는 잠자리들
줄줄이 앉아 있는 녀석들을 아무런 필요도 없이
그저 누가 많이 잡느냐는 오기 하나로 빈병 가득 잠자리를 잡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홍두깨잠자리라고 푸른무늬가 몸통 여기저기에 박혀 있는 대형잠자리를 잡으면 상황 끝~~
아무도 홍두깨잠자리를 잡은 또래에게는 필적할 수 없었는데
그 홍두깨잠자리는 아마도 왕잠자리의 일종인가 봅니다.
지구상의 잠자리는 약 5,000종이나 되며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것만도 100여종이 훨씬 넘습니다.
관심을 갖고 찾다 보니 그 만큼 동정이 쉽지 않은 잠자리들도 많이 있네요.
아래 사진을 고추좀자리로 동정합니다.
고추잠자리나 여름좀잠자리와 구분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가슴, 머리의 적갈색, 붉은 배 그리고 배마디의 뚜렷한 검은색 무늬로 보아
고추좀잠자리 수컷으로 생각됩니다.
잘못된 동정으로 판단되면 리플 부탁드립니다.
꽃이 없는 겨울이라 뜬금없이 한여름 잠자리를 포스팅합니다.
<고추좀잠자리>
절지동물 잠자리목 잠자리과의 곤충
학 명 : Sympetrum depressiusculum
분포지 : 한국, 일본, 시베리아, 유럽 등지
서식지 : 연못, 저수지, 하천, 논, 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