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동잠자리랍니다.

잠자리는 다 잠자리일뿐이었던 시절엔 몰랐습니다.

그저 빨간 고추잠자리나 홍두깨잠자리외에는 모두 같은 잠자리였습니다.

어쩌자고 이렇게 이쁜 이름을 붙여주었을까요!

깃동은 저고리나 웃옷의 목둘레에 두르는 다른 빛깔의 천을 말하는 우리말입니다.

소매기처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날개 끝에

먹물 속에 담궜다 꺼낸듯한 검은 무늬가 있습니다.

마치 날개에 깃동을 두른듯 말입니다.

그래서 깃동잠자리라 부른답니다.

 

세줄의 옆가슴선이 있는 데 그 중 가운데 옆가슴선의 연경상태에 따라

다리에서부터 날개까지 굵고 검은 선이 연결되어 있으면 깃동잠자리

그렇지 않으면 들깃동잠자리

다리에서 뒷가슴선으로 연결되면 산깃동잠자리라네요.

곤충은 변종과 변이가 하도 많아서 동정하기가 쉽지 않답니다.

 

늦가을이면 뾰족한 것의 끝부분에 날렵하게 앉아서

쫓아도 멀리 달아나지 않고 도로 제자리에 날아와 앉으며

날개를 가슴에 바짝 붙여 내려 접거나

배를 높이 세우고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가느다랗고 서로 다른 수많은 도형을 이루는 시맥과 이들 사이을 연결하는 엷은 시막

인간이 가히 잠자리 날개같은 옷을 꿈꿀만하지 않습니까 ?

 

 

<깃동잠자리>

절지동물 잠자리목 잠자리과의 곤충

학   명 : Sympetrum infuscatum (Selys, 1883)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대만

서식지 : 습지, 연못, 논, 과수원, 경작지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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