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昆蟲世上

호박벌

가루라 2014. 2. 3. 13:23

어리호박벌만큼이나 덩치가 큰 호박벌

머리와 배가 온통 새까맣고 털이 비교적 짧은 어리호박벌과 달리

변이가 심하여 동정하기 어렵지만 노랑, 검정, 주황색 털들이 적절히 섞여서

때로는 귀엽게 때로는 음흉하게도 보이는 호박벌입니다.

 

첫번째 사진은 얼굴과 가슴, 배부 제1,2등판이 선명한 노란 털이 두껍게 감싸여 있고

몸통은 노랑, 검정, 주황색 털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아름답습니다.

호박벌 수컷이랍니다.

그러나 두번째 사진 이하의 호박벌은 색상이 같기 때문에 암컷인지 일벌인지 구분이 안가지만

가슴과 머리부분이 온통 새까만 털로 덮혀 있고

병아리같은 귀여운 느낌을 주는 노란 털이 전혀 없어서 음흉하게 느껴집니다.

 

색깔이 주는 관념적 굴레가 이렇게 크게 작용하나 봅니다.

그러나 포유동물이든, 조류든 곤충이든 대부분이 암컷을 유혹하여 자신의 종을 유지하는데 유리하도록

수컷이 모양과 색상도 화려하고 무늬도 선명한 경우가 많으니

암컷의 색상과 무늬가 음흉하게 보인다는 관념적 대체는 맞지 않겠지요.   

 

호박벌은 날렵하고 공격적으로 보이는 말벌류 등 다른 벌과 달라서

크지만 뒤뚱거리는 몸짓에 독침이 없을 것 같아서

살며시 잡아서 손가락 위에 올려 봅니다.

다행히 쏘이지는 않았지만 호박벌도 독침이 있고 독성도 꿀벌보다는 더 강하다니

괜히 잡아보는 만용은 부리지 말아야겠습니다.

    

<호박벌>

절지동물 벌목 뒤영벌과의 곤충

학   명 : Bombus ignitus Smith

분포지 : 한국, 중국 우수리, 러시아, 일본 등지

서식지 : 숲, 마을 주변

흡밀화 : 해바라기, 호박, 오이, 팥, 까치콩, 참깨, 파, 자운영, 물봉선, 들국화, 빈도리, 광나무, 때죽나무, 감나무, 오동나무 등의 꽃

<호박벌 수컷>  

<손가락 위에서 비상 직전의 호박벌 암컷>

<한라구절초에서 흡밀 중인 호박벌>

<호박벌의 얼굴 사진>

 

<플록스에서 흡밀 중인 어리호박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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