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두꺼비하늘소?

등허리에 볼록 튀어나온 두개의 부드러운 털뭉치

두꺼비 등 같은 반점

무당개구리처럼 빨간 배의 무늬

가슴과 딱지날개가 마치 두꺼비 등처럼 울퉁불퉁하게 돌출되어 있어서

털두꺼비하늘소랍니다.

 

제가 어렸던 옛날에는 이런 곤충을 본적이 없습니다.

하늘소라는 건 장수하늘소와 뽕나무집게벌레라 부르던 뽕나무하늘소나 보았지요.

물론 어려서부터 딱히 모든 곤충에 관심이 많았던 건 아니지만

또래 아이들 사이에서 뽕나무집게벌레나 장수하늘소, 사슴벌레 등

덩치 큰 곤충들을 잡아오면 인기 짱이었습니다.

특별한 장난감이 없었던 시절

이른 새벽이나 해거름에 참나무 숲에나 가야 잡을 수 있는

여름 곤충들은 나름 담력의 상징이기도 했으니까요.

그래서 삼촌을 졸라 어두워진 참나무 숲을 뒤지곤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런데 요녀석 생긴걸로 보아 하늘소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보이는데

올해 갑짜기 많은 개체수가 발견됩니다.

우리집 마당에서 북한산 칼바위능선에서도, 심지어 백운대 아래서도...

어느 지방에서는 벌써 3년전부터 대규모로 출몰하기 시작했다는군요.

기상이변에 따른 창궐인지

아니면 단순한 곤충의 침공인지 모르겠지만 

몇해전 우리집 마당에 대량으로 출몰했던 주홍꽃매미가 시들해진 것처럼

이 또한 그렇게 지나가겠죠?

 

<털두꺼비하늘소>

절지동물 딱정벌레목 하늘소과의 곤충

학   명 : Moechotypa diphysis (Pascoe)

원산지 : 한국

서식지 : 산지 구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