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鳥類世上

박새, 쇠박새 꼬드기기

가루라 2014. 2. 21. 12:15

인가 주변이나 낮은 산자락에 주로 사는 흔한 박새와 쇠박새

인공 새상자도 좋아해서 인공새집를 걸어두면 쉽게 둥지를 튼답니다.

곤줄박이와 함께 인간이 주는 먹이에 현혹되기 일쑤여서

사진이나 영상 속에 자주 노출되는 새입니다.

 

겨울에 이 박새를 꼬드겨 보기로 했습니다.

1단계로 못쓰는 코펠 뚜껑을 말뚝에 박아 먹이배식대를 만들어 세웠습니다.

그리고는 들깨, 호박씨, 땅콩 부스러기, 말라버린 밤 등을 놓아 둡니다.

어차피 눈에 덮여 먹이활동을 할 수 없는 겨울이라

그들의 야생성에 크게 간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로지 먹이를 반복적으로 주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손바닥이나 어깨 위에 그들이 내려 앉을 날이 오지 않을까

꿈꾸면서 말입니다.

 

오래전 검단산 정상에서 입에 문 땅콩도 뺏어 갔던 곤줄박이처럼

간혹 가다보면 "세상에 이런 일이"나 "순간포착" 등 TV 프로그램 속에서 볼 수 있듯이

마당을 공유하는 그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처음엔 박새보다는 참새들의 전쟁터가 되어버렸습니다.

정작 기다리던 박새는 오지 않고

집 주변을 시끄럽게 떼로 몰려다니던 참새들만 배식대를 어지럽혀 놓고 갑니다.

그들이 떠나고 난 후에 한두마리씩 찾아왔던 쇠박새마저

참새들의 패거리문화에 질렸는지 얼씬을 않네요.

 

인간세상이나 동물세계나 시끄럽고 무례한 패거리문화가 참 싫습니다.

 

<쇠박새>

척추동물 참새목 박새과의 조류

학   명 : Parus Palustis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아시아 동부, 유럽 등지

서식지 : 신지 및 평지의 숲. 겨울에는 인가에까지 내려온다.

크   기 : 몸길이 약 12cm 

 쇠박새는 박새보다는 약간 작으며

정수리와 턱밑은 건정색이고 옆얼굴과 아랫면은 어두운 흰색입니다. 

 등과 허리는 잿빛을 띤 연한 갈색입니다.

 

 크기만 수컷이 약간 클뿐 암수 무늬의 차이가 없어서 암수를 구별하기가 힘들다는군요.

 

 

 박새입니다.

뺨은 흰색, 머리에서부터 목덜미까지 검은 띠를 이루고도 모자라

앞가슴부터 배까지 검정 넥타이처럼 검은 띠를 두른 정갈한 신사 박새

박새는 쇠박새보다 약간 크고 무늬도 훨씬 선명합니다.

<박새>

척추동물 참새목 박새과의 조류

학   명 : Parus major

분포지 : 한국, 일본

서식지 : 산지나 평지의 숲속, 정원, 도시공원 등

크   기 : 14cm

 

 

 이른 봄 둥지만들기에 필요한 솜털을 물고가려는 박새

 박새과의 조류는 박새, 쇠박새, 진박새 세종류가 있나 봅니다.

머리깃을 베컴처럼 세운 진박새는 아직 만나지 못했는데

다음엔 진박새까지 불러 모을 수 있을까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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