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솔이끼 포자낭

가루라 2014. 11. 5. 00:07

하늘을 향해 무수히 쏘아 올려진 로켓

솔이끼의 포자낭입니다.

몇개 정도의 포자낭이 올라 온 것을 본 적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처럼 많은 포자낭이 한꺼번에 지상으로 쏘아 올려진 것은 처음 봅니다.

선태식물인 솔이끼는 그 모양이 솔잎같다고 하여 그렇게 불립니다.

암수딴그루로 암그루의 줄기 끝에서 길다란 대 위에 포자낭이 달려 나옵니다.

처음에는 얇은 솜털모자 같은 것을 쓰고 있다가

포자가 성숙하면 윗부분의 뚜껑이 열리고 포자가 쏟아져 나온답니다.

쏟아져 나온 포자는 바람이나 빗물에 쓰려 다니다가

적당한 곳을 찾아 발아하여 또다른 생명체를 만드는 것이죠.

 

꽃이 없는 선태류의 수정과정을 보면 더욱 더 신비하답니다.

장전기(藏精器)를 지닌 수그루에 있던 정자가

비가 오거나 축축한 환경이 되면 빠져 나와서

장란기(藏卵器)가 있는 암그루에서 만들어낸 난자를 찾아가서 수정을 한답니다.

허참.

어떻게 체외의 자연상태로 빠져나와 죽지 않고 암그루를 찾아 갈 수 있는지

자연의 신비한 능력은 끝이 없습니다.

하찮은 미물이라 할 선태류조차도

스스로 종을 번식시키는 능력은 어떤 종도 감히 흉내낼 수 없을만큼 탁월하니 말입니다.

 

<솔이끼>

선태식물 솔이끼과의 선류

학   명 : Polytrichum commune

분포지 : 전세계

서식지 : 습한 지역의 나무나 바위틈, 흙

효   용 : 관상용 분재 보조재, 조경 보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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