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담장에 때 아닌 개나리와 오뉴월에 피는 덩굴장미가 꽃을 피우고
마당에는 끈끈이대나물까지 활짝 피더니
북한산에는 진달래가 만발하고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었네요.
산행중 양지쪽에 한두송이 핀 진달래나 산철쭉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이렇게 키가 제법 큰 진달래 한그루가 만개한 것을 보는 것은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기이한 광경입니다.
개화시기와 관련하여 식물에게 내재된 생체정보에 혼선이 생긴 것인지
불규칙적인 기후에 맥을 놓아 버린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정상적인 시기에 만개한 자연 상태의 꽃들을 보면
척박한 환경에서도 제 철을 잊지 않고 꼬박 꼬박 피우는 것이 대견해 보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봄에 피는 꽃을 보고 새로이 시작할 힘과 용기를 얻곤 합니다.
그러나 곧 닥쳐 올 혹한에 대비하려는 낙엽수들이
잎을 떨어 뜨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붉게 타오르는 11월에
때 아닌 봄꽃이라니...
하수상한 세월에 꽃조차도 갈피를 잡지 못하나 봅니다.
<11월에 핀 진달래, 북한산>
<북한산에 11월에 핀 진달래>
<우리집 담장에 11월에 핀 개나리>
<북한산 대성문 옆 11월에 핀 개나리>
<11월에 핀 개나리, 북한산 대성문>
<11월에 핀 끈끈이 대나물, 우리집 마당>
<11월에 핀 끈끈이대나물>
<11월에 핀 덩굴장미>
<우리집 담장 11월에 핀 덩굴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