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계요등(鷄尿藤)

가루라 2014. 11. 9. 12:16

8~9월 경 고향집 뒷산의 선영을 찾을 때면 간혹 만났던 계요등

카메라를 갖고 가지 못했던 탓에 사진으로 담지 못하다가

서울대공원에서 계요등을 만났습니다.

안타깝게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이라 제대로 담지 못했지만

담양 죽록원에서 담았던 계요등과는 꽃모양이 약간 달라서

자문을 구합니다.

 

충남 이남에만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개체수는 적겠지만 경기지역에서도 자라고 있나 봅니다.

 

첫번째 사진이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담은 계요등입니다.

담양 죽록원에서 담은 두번째 이하의 사진 속 꽃보다

젖혀진 화관이 훨씬 넓고 화심의 자주색 무늬가 훨씬 더 진하네요.

 

지구상에 20~30종의 Paederia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생종에는 계요등, 털계요등, 좁은잎계요등 3종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둘다 이파리가 달걀모양으로 넓었으니 좁은잎계요등은 아니겠죠.

높은 나무를 타고 자란 덩굴이어서 줄기와 잎의 앞뒷면을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지만

둘 중의 하나는 털계요등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털계요등과 계요등의 꽃모양이 서로 다른지는 전혀 정보를 찾을 수 없고

얼핏 보기에도 확연히 다른 두 종의 계요등 꽃

다른 종인지 아시는 분 리플 부탁드립니다.

 

 

<계요등(鷄尿藤)>

쌍떡잎식물 용담목 꼭두서니과의 낙엽덩굴성 여러해살이풀

학   명 : Paederia scandens var. (Nakai) Nakai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제주, 전남북, 충남, 경북, 경기 등), 일본, 대만, 중국, 필리핀 등 온대 아시아

서식지 : 산기슭 양지바른 곳이나 바닷가 풀밭

이   명 : 구렁내풀, 계각등, 계시등(鷄屎藤)

영   명 : Skunk vine, Stinkvine, Chiness fever vine

효   용 : 관상용, 한방과 민간에서는 거담제, 거풍제, 신장염, 이질 등에 약재로 쓴다.

           풀을 다린 물은 소염, 이뇨, 진정작용이 있어서 관절마비, 관절염, 관절마비, 신경통, 만성골수염에도 효과가 있다.

           황달형 간염, 장내의 기생충 제거, 부녀자의 생리불순 치료에 효과가 있다.

           신경성 피부염에 어린싹을 붙이면 치유가 된다.

잎자루 사이에서 나온 꽃줄기 끝에 달린 수 많은 작은 종을 거꾸로 세워놓은 듯한 계요등 꽃은

흰바탕에 화심의 진한 자주색 무늬와 레이스 같은 화관으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잘 보이지 않을만큼 작은 꽃받침과 화관은 각각 다섯 갈래이고

5개의 수술은 털이 빽빽하게 자란 화심 안쪽에 있습니다.

작은 입구로 인해 나비나 벌보다는 개미 같은 기어다니는 작은 곤충들을

가루받이의 매개곤충으로 유인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계요등 꽃에서는 전혀 냄새가 나지 않지만 잎이나 줄기가 짓이겨지거나 상처가 나면

닭 오줌냄새가 난다고 그렇게 부른답니다.

한방에서는 계시등(鷄屎藤)이라고 닭똥 냄새로 표시하나 봅니다.

학명의 속명 'Paederia'는 '불결한 것, 악취'를 의미하는 라틴어 'paedor'에서 유래되었다고 하지만

어떤 이는 투명한 작은 초록색의 열매가 완전히 익으면 옅은 갈색의 작은 열매로 바뀌는 것을 보고

다양한 빛깔을 가진 보석 오팔(opals)을 뜻하는 그리스어 'paederos'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국명이 계요등이니 후자의 설명을 갖다 대는 것이 무의미하지만

아름답고 독특한 꽃 모양이나 맨 아래의 익지 않은 종자의 모양으로 보아

오팔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는 설명이 더 기분 좋은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종소명 'scandens'는 '나무를 타고 오르는'이라는 뜻입니다.

냄새 때문에 서양에서도 Skunk Vines, Stinkvine, Chines fever vine라고 부르나 봅니다.

<죽록원의 계요등>

<계요등의 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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