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진/풍경사진

청둥오리의 쩍짓기전쟁

가루라 2015. 10. 18. 00:25

바야흐로 도심 속 하천은 청둥오리들의 짝짓기 전쟁중입니다.

도심 하천 재정비로 급격히 개체수를 늘린 도심 속 철새들

봄이 되어도 북으로 가지 않고

여름이 와도 남으로 가지 않는 철새들

유목시대를 지나 한 곳에 정착했던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도심하천에 정주하는 텃새가 된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래서 집 근처의 조그만 개천에 나가도

청둥오리, 왜가리, 중대백로, 쇠백로 등을 만나는 것은

이제는 흔한 일입니다.

때로는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청둥오리의 소란스러운 짝짓기

잔잔한 수면에 엄청난 물보라를 일으키면서

암컷을 쫓아다니는 청둥오리 수컷

바로 눈 앞에서 벌어지는 쬐끄만 놈들의 소란스러운 행동에도 불구하고

왜가리는 어이없는지 여유롭기만 합니다.

청둥오리의 짝짓기는 수면에서 이루어집니다.

보통은 수컷이 암컷의 뒤꼭지를 부리로 물고

물 위에서 암컷의 몸을 찍어 누르지요.

그러다보니 부력으로 인해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힘들어서

수컷 서너마리가 합세를 하게 됩니다.

대개 그 수컷들은 짝짓기를 하는 수컷의 형제이거나 사촌간이라고 합니다.

종을 이어가려는 본능이 강해서 한 집안이 합세하는 것이지요.

물론 다른 집안의 수컷이 끼어들려 하면

형제나 사촌들이 나서서 철저하게 응징해서 쫓아버리지요.

그래서 청둥오리의 요란한 짝짓기 철이면

인근의 물고기들조차도 이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는 이내 잔잔해진 수면

언제 그랬냐는듯 청둥오리들은 다시 깃털을 가다듬습니다.

다시 찾아올 짝짓기의 기회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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