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할미꽃
어린시절 고향 뒷동산에 지천으로 피었던 할미꽃
마을을 굽어 보던 묘지 몇기가 아늑하게 자리잡은 따뜻한 양지쪽
고향 친구들과 나무를 어설프게 십자로 묶어 칼싸움을 하던 뒷동산에는
이 맘 때면 어김없이 구부정한 얼굴로 우리를 굽어보던
인자한 할머니 같던 할미꽃이 여기저기 피어 있었습니다.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시작된 도시생활 이후에는
할미꽃을 거의 볼 일이 없었지요.
그런만큼 천마산 입구 어느 시골집 대문 앞에 활짝 핀 할미꽃을 본 순간
생각은 벌써 그 시절로 줄달음치고 있었네요.
한데 모아 심어서 일까요?
아니면 너무 오랜만에 보아서 일까요?
이름은 할미꽃이지만 그 때 그 할미꽃은 아닌 것 같네요.
세월이 벌써 오십년이 넘어 내가 할아버지가 되었으니
그 시절 그 기억이 정확할리 없겠지만
할머니처럼 인자한 느낌은 이미 잃어버린지 오랜가 봅니다.
<할미꽃>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Pulsatilla koreana (Yabe ex Nakai) Nakai ex T.Mori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중국 북동부, 우수리강, 헤이룽강
서식지 : 산과 들의 양지
이 명 : 노고초(老姑草), 백두옹(白頭翁)
영 명 : Korean pasqueflower
꽃 말 : 슬픈 추억, 충성
효 용 : 관상용. 약용식물. 유독식물이로 뿌리를 해열, 수렴, 소염, 살균 등에 약용하고 이질 등의 지사제로 쓴다.
민간에서는 학질과 신경통에 약으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