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솔나리를 두번을 사서 심었습니다.
산지와는 환경이 맞지 않았던 탓인지
결국 한해 꽃 피우고는 사라져버려서
이제는 다시 사지 않습니다.
그 솔나리가 사라진 자리에
올초에 가느다란 잎이 돋은 나리가 싹을 티웠습니다.
틀림없는 솔나리라 생각하고
소나무 밑 반그늘로 옮겨 심었었네요.
그래 놓고 이제 피나 저제 피나 노심초사 기다렸지요.
그러나 정작 꽃을 피운 것은 더 이전에 사라졌던
털중나리였네요.
털중나리도 몇년 전 많은 꽃송이를 달고 나오더니
그 이후 사라져 버렸었는데
곁에 달려 있던 작은 비늘뿌리가 다시 살아난 것일까요?
야생화도 한 곳에 계속 그대로 자라지 않나 봅니다.
원예종 화초처럼 이삼년 후에는 위치를 옮겨 심어야 하는 종이 있는 걸까요?
지식이 없어도 키울 수 있는 것이 야생화로 생각했는데
역시 자연을 인간의 마음대로 할 수는 없나 봅니다.
<털중나리>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Lilium amasile Palip.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중국 북동부...
서식지 : 1,000m 이하의 산지
효 용 : 관상용. 미간에서는 자양, 강장, 폐결핵으로 인한 해수에 뿌리를 약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