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흰새며느리밥풀?

가루라 2020. 9. 26. 00:02

#흰새며느리밥풀일까?

<새며느리밥풀>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현삼과의 반기생한해살이풀

학   명 : Melampyrum setaceum var. nakaianum (Tuyama)

원산지 : 한국 특산종

분포지 : 전북, 경남, 강원, 평북, 함북 등

서식지 : 산지의 양지바른 곳

개화기 : 8~9월 붉은 빛이 도는 자주색의 꽃이 줄기나 가지 끝에 총상꽃차례로 핀다.

오후 늦은 시각 어둠이 내려 앉은 인왕산 동쪽 산자락에서

처음 보는 하얀 며느리밥풀을 만났다.

수 년 동안 그 길을 다녔었지만

하얀 꽃을 만난 것은 처음이다.

홍지문에서 기차바위로 오르는 인왕산 능선에

며느리밥풀 군락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두 군데 있다.

한국특산종으로 희귀 및 멸종 식물로 보호되어야 한다는 국생종의 설명 때문에

아직도 확신을 할 수는 없지만

피침형의 이파리모양, 포의 기다란 가시같은 털 등으로 볼 때

새며느리밥풀로 생각하고 있다.

애기며느리밥풀과 여전히 혼란스럽지만

반기생의 한해살이풀인 애기며느리밥풀과 달리

매년 그 자리에서 다시 자라는 여러해살이인 것으로 보인다.

석양 사진을 담으러 가던 너무 어두웠던 탓에

낮시간에 다시 한번 가보려했었지만

시간을 내지 못했다.

며칠 후 다시 찾아가보니 누군가 흔적도 없이 파가버렸다.

그 사람도 이 식물을 알기 때문에 그랬으리라는 생각에

분노가 치민다.

그래서 국생종은 희귀 및 멸종 위기식물이라 했을까?

홍자색이 약간 남은 하얀 아랫입술꽃잎에 선명한 두 알의 하얀 밥풀.

흰새며느리밥풀인지 아니면

홍자색의 꽃이 바랜 것인지 알 수가 없지만

기본인 홍자색에 나타난 흰색은 알비노현상으로 생각된다.

사라진 개체 바로 옆에 있는 홍자색의 원종

밥이 제대로 지어졌는 지 확인하느라 밥알 두 개 떼어 입안에 넣고 확인하다가

시어미 몰래 밥을 훔쳐 먹는 것이라고 야단맞은 며느리의 입모양이

그대로 살아 있다.

포에 달린 기다란 가시 같은 털은

포악한 시어미로부터 며느리를 지켜주는 수호신일까?

야생화 불법채취꾼으로 부터 자신을 지키지는 못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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