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고구마꽃

가루라 2020. 9. 19. 01:10

#고구마꽃을 보셨나요?

<고구마>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메꽃과의 덩굴성 여러해살이풀

학   명 :  Ipomoea batatas (L.) Lam.

원산지 : 중남아메리카

분포지 : 전세계

서식지 : 농산물로 재배

오래전부터 집 근처 공터에 이웃이 가꾸는 텃밭.

연작 피해가 없는 고구마를 거의 2년 주기로 심는 것 같다.

올해도 두 내외가 고구마 순을 심었는데

처음엔 물을 주느라 자주 오더니

부지런한 그들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긴 장마가 줄기를 잘 키웠다.

그 줄기 사이에서 어느 날 뜬금없는 나팔꽃 한 송이가 피었다.

자세히 보니 나팔꽃이 아니라 고구마 꽃이다.

희미하지만 어린시절 고향에서 한두번 보았지 싶다.

따뜻한 남쪽에서는 종종 고구마 꽃이 피지만

중부 이북에서는 고구마 꽃을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덩이뿌리를 먹는 고구마는 꽃이 피어도 열매를 맺지 않는다.

따뜻한 지역인 고구마의 고향에서는 매년 꽃을 피우고 열매도 맺는다.

그러나 기후가 다른 우리나라에서는 열매는 커녕 꽃도 보기가 쉽지 않다.

열매로 번식하지 않는 고구마가 꽃을 피우는 것이

어렸을 땐 무척 신기했었다.

고구마, 나팔꽃, 메꽃이 모두 메꽃과의 한 속이라

꽃은 서로 비슷하다.

마찬가지로 뿌리줄기를 먹는 감자 꽃은 흔하다.

너무 흔해서 동요에도 감자꽃이 등장할 정도다.

감자는 꽃이 지면 종종 방울토마토 같은 작은 열매를 맺는다.

그 열매 속에는 수 많은 종자가 들어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씨감자로 쓰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고구마나 감자나

의미 없는 꽃을 피운다.

감자꽃은 밑이라도 굵어지라고 꽃줄기를 꺾어버리기도 한다.

의미없다는 것은 우리의 시각일 뿐이다.

고구마가 꽃을 피우는 것은

생존의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이다.

과일 나무에 열매가 많이 달리면

나무로써 수명을 다해 종을 보전하기 위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인간은 죽음이 닥쳐왔을 때 무엇을 남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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