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눈바람꽃

가루라 2020. 10. 31. 00:02

#눈바람꽃  #사계바람꽃

<눈바람꽃>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Anemone sylvestris L.

원산지 : 중서부유럽, 온대아시아

영   명 : snowdrop anemone, snowdrop wildflower

이   명 : 사계바람꽃, 사계하늘바람꽃

작년에 화원에서 홀아비바람꽃이라고 샀던 꽃.

수세가 시원찮다고 싸게 팔아서 샀었는데

올 봄 이파리가 돋아나서

내년 봄이면 꽃을 제대로 볼 수 있겠거니 했었다.

원래 봄에 피는 바람꽃이 10월에 피어서

기후이변으로 인한 이상현상인가 했다.

알고 보니 우리나라에서 온도조건이 맞으면

봄과 가을에 두 차례 핀다고 사계바람꽃

또는 사계하늘바람꽃이라 부른단다.

2009년도에도 한 포기를 사서

4~5년 정도 마당에서 키웠었는데

꽃도 많이 피워서 제대로 자리를 잡았나 했더니

어느 해 긴 장마에 사라지고 말았다.

눈바람꽃은 과습과 건조에 취약하다고 한다.

지상에서 올라온 꽃줄기 하나에 핀 하얀 꽃

단 한 송이일 뿐이지만

아네모네라는 이름이 어울리게 정말 우아하다.

다양한 색깔의 원예종 아네모네는

색감만큼이나 화려하지만

꽃줄기와 꽃잎 뒷면이 하얀 솜털로 뒤덮힌 꽃은

수 많은 노란 수술과 방추형의 씨방조차

우아함을 더해준다.

큐피트의 화살을 맞은

미의 신 아프로디테가 사랑했던 아도니스.

멧돼지 사냥 중 멧돼지의 공격을 받아

피를 흘리고 죽은 걸 발견한 아프로디테가

그의 피에 넥타를 뿌리며 꽃이 되어 영원할 것이라 하자

그 핏방울이 꽃이 되었다는데

그것이 아네모네란다.

그리스어로 아네모네는 바람을 뜻하며

바람이 꽃을 피우고

또 바람이 불어서 꽃을 지게 한다는 것이다.

종자가 홀씨가 되어 눈처럼 흩어진다고

눈바람꽃(snowdrop anemone)이라 부르는데

화원에서는 토종인 홀아비바람꽃과 혼돈하여 부르기도 하고

봄, 가을에 핀다고 사계바람꽃,

처음에는 꽃봉오리가 땅을 향해 고개 숙이고 있지만

만개한 꽃은 하늘을 본다고

사계하늘바람꽃 등

제각각 부르고 있다.

중국이 원산지인 대상화와 혼동하여 부르기도 하는데

분홍색과 흰색 꽃을 피우는 대상화는

꽃줄기 하나에서 여러 개의 꽃을 피우지만

눈바람꽃은 꽃줄기 끝에 단 한송이의 꽃이 핀다.

예상치 못하게 가을에 핀 눈바람꽃.

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쁜 일이지만

채종까지 제대로 할 수 있어서

종자발아로 개체수를 늘릴 수 있게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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