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냥이
동네 산책길에 만난 길냥이 무리
캣맘들의 보살핌으로
최근 동네에 엄청 늘어난 냥이들
양지바른 곳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누군가 준 멸치를 먹고 있다.
캣맘이 준 것이라면 염분은 뺏을 터
그런데도 먹이에는 관심 없이
멀찌감치 물러나 앉아 있는 한 아이
사진을 찍는 내게 다가온다.
절뚝거리는 불편한 걸음걸이
한없이 불쌍한 표정으로
바로 앞에 앉아 얼굴을 빤히 본다.
자세히 보니 왼쪽 앞발이 잘려나가고 없다.
네가 내게 뭘 원하는지 모르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단다.
쓰다듬어주지 못하는 닫힌 마음
마당의 야생화 밭을 매번 초토화시켜 놓아
평소 길냥이를 싫어하는 내 마음을
갑자기 훅 치고 들어와 해제시켜 놓는다.
너희가 길거리를 떠도는 것은
너희들의 잘못이 아니라
너희를 버린 집사들 탓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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