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세상 사는 이야기

석양에 떠나다

가루라 2021. 2. 19. 00:03

#석양

방콕도 일 년 넘게 했으면 할 만큼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세상

서로가 서로를 비난하고

건드리면 바로 폭발할만큼

심정적 끝자락에 섰다.

이방인의 뫼르소처럼

태양빛이 너무 강해 살인을 했다 해도

어느 누구도 이상해 하지 않을 만큼.

여전히 모두를 옥죄고 있는 코로나의 위협에 더해

갑질, 학폭, 주폭에 정치권에 대한 실망까지.

모두를 웅숭크리게 한다.

 

그래도 떠날 사람은 떠난다.

마치 지난한 현실을 초월한 아웃사이더처럼.

#석양을 담다가

넘어가는 해 위로 떠나는 비행기가 잡혔다.

이제는 코로나는 떠나보내고

우리도 자유롭게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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