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매실나무
어머님께서 묘목으로 주셨던 고향의 매실나무
마당에 심은지 12년째.
지난 금요일부터 꽃을 하나 둘 피우기 시작했다.
아버님 떠나신 후
관리하는 사람 없는 고향집 뒷 밭의 매실나무는
다 죽어가는데
그나마 그 후손이 상경해서
생생하게 살아가고 있으니 다행이다.
올봄 개화기에는 냉해도 없을 것으로 생각되니
수없이 많이 달린 꽃봉오리가
모두 활짝 피면
올해는 매실도 제법 많이 딸 수 있을까?
작년과 재작년에는 꽃이 핀 후
극심했던 꽃샘추위로 인한 냉해로
꽃이 핀 둥만둥했었는데
한마디 말씀도 없이
침상에 누워만 계시는 어머님.
올봄 매화처럼 환하게 피신 얼굴을
다시 뵐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코로나로 인해 면회조차 못한 지
벌써 일 년이 넘었는데.
요양병원 면회 제한이 풀린다니
고향에 다녀오라 등 떠미는 매화.
백양사의 고불매, 선암사의 선암매, 전남대 대명매,
담양 지실의 계당매, 소록도의 수양매를
호남5매라 부른단다.
마당 가득 고향의 향기를 채워줄
어머님이 주신 우리 집 매실나무를
100년 후 무슨 매로 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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