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 새벽의 개기월식

금년에는 두번씩이나 개기월식을 보게 되었네요.

어찌 이런 일이!

잊을만 하면 한번쯤 보여주던 하늘의 쇼

더위에 지친 지구촌인들을 위한

하늘의 배려인가 봅니다.

개기월식이 시작되기 한시간 전쯤의 만월입니다.

올해 3월 1일에는 수퍼문을 보여주었었는데

이번 보름달은 수퍼문은 아닌가 봅니다.

달과 화성과의 거리가 가장 가까워진 모습을 보인다는데

사진으로 달 표면의 음영을 살려서 사진으로 화성을 같이 담기가 힘드네요.

하단 좌측의 빨간 점이 화성인데

화성을 더 밝게 잡으면 달 표면이 하일라이트로 날아가 버리니

제 실력과 장비로는 영.,..

무더위로 잠을 이루지 못하던 새벽 7월 28일 세시반경부터

달에 어두운 그림자가 덮히기 시작합니다.

그림자는 점점 더 영역을 넓혀가고

새벽 네시가 넘어서자

거의 초승달 수준의 형태만 남았습니다.

Blood Moon이 시작되었네요.

어두운 그림자가 핏빛 음영으로 희미하게 드러나고

손톱 속의 반달만큼 남았을 때

가려진 그림자가 확연하게 붉게 보입니다.

그리고는 밝아 오는 여명에 묻혀

기대했던 블러드 문은 식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올 3월 1일의 블러드 문은 이랬었지요.

9시 조금 못 되어 동쪽하늘에서 시작된 개기월식이

밤 12시를 넘겨 반공중에서 마무리되어서

전 과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7월의 개기월식은

새벽 세시반경에야 남서쪽 하늘에서 시작하여

밝아지는 여명에 후반부가 가려졌네요.

그래서 다시 지구의 그림자가 벗겨지는 후반부를 볼 수는 없었지만

한 해에 개기월식을 두 번씩이나 볼 수 있을 날이

남은 제 평생에 다시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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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31일에 만난 개기월식

Super Moon과 겹쳐 펼쳐진

달과 지구의 숨박꼭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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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컴이 발달한 이후로

일식이다 월식이다해서 떠들썩 했지만

제대로 본 날이 없었다.

일식이니 월식이니 하는 용어조차 몰랐던 어린시절

어른들은 오랑캐가 달을 물어 갔다했다.

오랑캐라는 용어로 대변되던 흉한 모양

얼굴을 꿰맨 그림으로 형상화되던 괴뢰군

이성이 정확하게 자리 잡을 수 없었던 시절

우리는 정서적으로

오랑캐와 괴뢰군과 순사의 형상에 가슴 졸이며 살아야 했던

불편한 진실

 

이제는 유치원생조차도 오랑캐가 달을 물어갔다는 말을

코미디하는 거냐 웃을 현실

과학은 때로 낭만을, 감성을 앗아가는 것인가.

 

<2011년 12월 10일 오후 7시 12분 정상적인 보름달이 떳다.> 

<2011년 12월 10일 오후 11시 04분 오랑캐가 달을 거의 삼키기 직전이다.> 

 <2011년 12월 10일 오후 11시 16분 달을 삼킨 오랑캐의 얼굴이 희미하게 드러난다.>

2011년 12월 10일 오후 11시 17분

아, 달을 삼킨 건 정말 오랑캐였다.

그것도 시린 달빛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오랑캐였다. 

 

달을 삼킨 오랑캐는 구름담장 너머로 숨어버려

더 이상 얼굴을 볼 수 없었다.

 

니콘 D80 135mm로 줌해서 크롭한 11년만의 개기월식 사진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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