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에 비해 이례적으로 춥지 않았던 겨울

덕분에 2월 중순부터 터졌던 백목련 꽃눈들.

그러나 3월 18~19일의 큰 눈과

3월 28일의 눈발

그리고 4월 12~13일 연속적인 눈으로 인해

봄에 피는 꽃들중

부지런을 떨었던 것들이 수난을 겪었다.

일찍 피운 꽃들은

눈발로 인한 냉해를 피할 수 없었으니

이 얼마나 불합리한 자연인가?

부지런한 것을 보상받지는 못할망정

뒤늦게 꽃봉오리를 연 꽃들이 인기를 누렸다.

북쪽의 산자락을 병풍 삼아

남향에 자라는 백목련은

3월 초에 꽃을 피웠지만 냉해로 인해

제대로 피지 못하고

꽃잎들이 누렇게 변해버렸다..

자연계에는 인간계와 달리

부지런한 것이 망사인 것일까?

아무튼 올봄은 기상이변으로 인해

꽃나무들까지 수난을 당해야 했다.

그것이 인간세상에 시사하는 바를

인간들은 알아챘을까?

하얀 백목련이 줄지어 핀 동네

그런 봄 동네가 주는 편안함은

봄을 관조하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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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에 화원에서 들여온 목능소화 일명 미국능소화.

5월 늦도록 꽃을 피우던 녀석.

바람들어 베어버린 대추나무등걸을 타고 쭉쭉 자라더니

10월 중순부터 덩굴 끝부분에 팥알만한 꽃봉우리들이

다시 달리기 시작하다.

마침내 11월 9일부터 첫 꽃송이가 피기 시작하더니

11월 16일 차가운 댓바람 속에 만개하다.

노랑게 물든 은행나무 잎과 대비되어

주홍색 화색이 더욱 선명하다.

이게 기상이변으로 철모르고 피는 것인지

아님 지금이 제철인지는 알 수 없으나

아무튼 낙엽이 을씨년스러운 마당 한켠을 

화사한 색깔로 채워주는 맛이 좋기만 하다.

노지에서 월동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덩굴이 너무 크게 자라서 올 겨울 그냥 두고 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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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가 끝난 들판, 오그라들기 시작한 산야의 단풍

초겨울의 문턱에 들어섰지 싶을 정도로 제법 쌀쌀한 날씨,

10월 26일 김장배추를 실으러 경기도 연천에 갔다가

이런 계절, 날씨 속에 어울리지 않는 놀라운 자연의 반란을 보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빨갛게 익은 야광나무 열매와

철모르고 핀 야광나무의 하얀 꽃이 공존하는 현장.

 

이 넘은 이미 5월에 꽃을 피웠었고 

낙엽이 진 9~10월 경에 광택이 나는 빨갛고 작은 열매를

주렁주렁 맺고 있었다.

5월, 분홍색 꽃봉우리가 피어 올라 새하얗게 개화하면

마치 밤에도 주위를 환하게 밝히는 것 같다하여

야광나무라는 이름을 얻었다는데,

이 넘이 10월 26일 분홍색 꽃봉우리와 함께 하얗게 꽃을 피운 것이다.

게다가 신기하게도 꽃 주변에 새로 돋아난 잎은 붉게 단풍이 지고....

아마도 10월 초부터 중순까지 평년 기온을 웃돌았던 날씨로 인해

봄이 온 것으로 착각한 모양이다.

봄꽃을 늦가을에 본 것은 신기한 일이나,

지구온난화라는 기상이변이 점점 심해감을 실감하게 하는 현상들이

지구촌 곳곳을 공포로 몰아 넣을 수 있는 날이 가까워진다는

자연의 경고임을 왜 알지 못하는 것일까 ? 

<야광나무(Siberian Crab-apple)>

장미목 장미과의 낙엽활엽소교목

학   명 : Malus baccata Borkh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우리나라 중부 이북 표고 100~1,700m 사이 산지, 중국 동북부, 사할린, 우수리강,

           일본 북해도 등지

자생지 : 산지 계곡

개화기 : 5월

이   명 : 동배나무, 아그배나무, 들배나무, 아가위나무, 당아가위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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