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를 꿩이 먹는다고 꿩의밥이라 부른다.

아마도 꿩이 먹이활동하기 좋은 양지바른 무덤가나 산기슭에 자라서

꿩이 먹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이를 보았다는 사람은 아직 못 봤다.

 

<꿩의밥>

외떡잎식물 백합목 골돌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Luzula capitata (Miq.) Miq.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동아시가 온대와 난대

서식지 : 영지바른 풀밭, 산기슭

꽃   말 : 무심함. 한

효   용 : 지양매(地楊梅)라 하여 지상부를 약으로 쓴다.

            적리(赤痢), 백리(白痢) 치료에 쓴다.

꽃과 이파리에 가느다랗고 긴 솜털이 많다.

이 섬유질이 설사를 잡을 수 있다고 우리 선조들은 생각했을까?

옛사람들은 곱과 피고름이 나오는 이질설사에 이것을 약용으로 썼다니 말이다.

어린시절 시골에서 자란 사람 중

열매가 완전히 익기 전의 꿩의밥 열매를 먹어 본 사람이

우리 동네 친구들 뿐이었을까?

꽃이 진 열매를 따서 손바닥에 비비면

연두색의 작은 알갱이가 나온다.

이를 입에 넣고 씹으면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을 느낄 수 있다.

특별한 주전부리거리가 없었던 50~60년대.

그 시절의 아이들에게는 무엇인들 먹거리가 아니었겠는가?

처음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에서 이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

마치 어린시절의 고향에 온듯한 느낌이었었다.

올 봄 코로나19로 인해 멀리 나가거나 모임에 갈 일도 없어지다보니

매주 백사실계곡을 산책하게 되었다.

덕분에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존재들이

백사실계곡에 살고 있음을 알게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바라볼 일조차 없는 하찮은 잡초지만

추억이 있는 사람에게는

소중한 기억의 편린일 수도 있다.

꿩의밥과 연결된 기억의 고리가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그나마 내 세대가 끝나면 관심도 없는

하찮은 풀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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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 산책로에서 <꿩의밥>을 만났습니다.

남쪽지방에서는 꽃이 지고 결실이 시작될 시기이지만

이제야 꽃을 피우고 있네요.

꿩의밥의 북방한계선은 어디인지 모르지만

서울 도심의 야산에서 이 아이를 만날 줄이야

 

특별한 먹거리가 없던 어린시절 꿩의밥 열매를 따먹곤 했습니다.

아래 세번째 사진 속 열매를 따서 손바닥에 살살 비비면 껍질이 벗겨지고

연두색 속살을 드러낸 좁쌀만한 알갱이가 손바닥에 가득...

한입에 털어 넣고 씹으면 마치 보리끄스럼처럼

약간 쪽든한 맛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지금에야 이걸 따서 먹을 사람도 먹을 일도 없겠지만

잊혀져 가는 추억의 먹거리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네요.

    

<꿩의밥>

외떡잎식물 백합목 골돌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Luzula capitata (Miq.) Miq.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동아시가 온대와 난대

서식지 : 영지바른 풀밭, 산기슭

꽃   말 : 무심함.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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