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진/꽃사진

사라진 빈카마이너

가루라 2020. 6. 13. 01:22

<빈카 마이너>

쌍떡잎식물 용담목 협죽도과의 여러해살이 상록덩굴식물

학   명 : Vinca minor L.

원산지 : 서부아시아, 터키 남서부, 중남부 유럽, 북아메리카

분포지 : 터키 남서부, 발틱, 코카사스 지방, 포르투갈, 프랑스 북부, 네덜란드

서식지 : 온화한 지대 정원, 돌담

개화기 : 3~4월 blue-purple, reddish-lavender, white 세가지 색상으로 핀다.

꽃   말 : 즐거운 추억, 아름다운 추억

영   명 : Periwinkle, Myrtle, Creep Myrtle

누가 심은 것인지 5~6년전부터 봄이면 꽃을 볼 수 있었던 빈카.

척박한 시멘트 축대 위 솥뚜겅만한 땅이 있는 곳에 자리잡고

한 두 송이 보라색 예쁜 꽃을 보여주었다.

그 사이 수세가 점점 커져서

올해는 제법 많은 꽃을 피워서

머지 않아 봄을 온통 보랏빛으로 바꾸어 놓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이 아이의 고향에서는 바위 축대사이에 자리잡고 꽃을 피운다니

남쪽의 백화등이나 마삭줄처럼 자라는 식물이다.

땅 위를 기는 줄기 마디에서 뿌리가 나오고

마디에서 올라온 꽃줄기 잎겨드랑이 사이에서 꽃대가 나와 꽃을 피운다.

지피식물이라는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위치에서

몇년 동안 줄기를 늘려왔던 빈카를 보며

마당에 한번 심어볼까 생각도 했었다.

지나다니던 누군가 꽃을 욕심내었던지

땅 속에 있어야 할 뿌리들이 줄기와 함께 노출된 것도 있었다.

때로는 노출된 그 줄기 한자락이라도

가져오고 싶었지만

누군지 모를 남이 심어놓은 것이라

주인장을 만나면 한번 부탁해야지 생각만 하고 지나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시 찾은 그 자리 땅은 누군가 처참하게 헤집어 놓았고

나도 욕심내었던 빈카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다.

알고보니 그 곳에 휴식을 위한 정자를 만든단다.

정자를 만들기 위해 임시로 어딘가에 모아둔 것일까?

아니면 안타깝게도 없애버린 것일까?

정자가 만들어진 후에야 알겠지만

정자가 안치될 축대 아래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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