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카 마이너>
쌍떡잎식물 용담목 협죽도과의 여러해살이 상록덩굴식물
학 명 : Vinca minor L.
원산지 : 서부아시아, 터키 남서부, 중남부 유럽, 북아메리카
분포지 : 터키 남서부, 발틱, 코카사스 지방, 포르투갈, 프랑스 북부, 네덜란드
서식지 : 온화한 지대 정원, 돌담
개화기 : 3~4월 blue-purple, reddish-lavender, white 세가지 색상으로 핀다.
꽃 말 : 즐거운 추억, 아름다운 추억
영 명 : Periwinkle, Myrtle, Creep Myrtle
누가 심은 것인지 5~6년전부터 봄이면 꽃을 볼 수 있었던 빈카.
척박한 시멘트 축대 위 솥뚜겅만한 땅이 있는 곳에 자리잡고
한 두 송이 보라색 예쁜 꽃을 보여주었다.
그 사이 수세가 점점 커져서
올해는 제법 많은 꽃을 피워서
머지 않아 봄을 온통 보랏빛으로 바꾸어 놓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이 아이의 고향에서는 바위 축대사이에 자리잡고 꽃을 피운다니
남쪽의 백화등이나 마삭줄처럼 자라는 식물이다.
땅 위를 기는 줄기 마디에서 뿌리가 나오고
마디에서 올라온 꽃줄기 잎겨드랑이 사이에서 꽃대가 나와 꽃을 피운다.
지피식물이라는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위치에서
몇년 동안 줄기를 늘려왔던 빈카를 보며
마당에 한번 심어볼까 생각도 했었다.
지나다니던 누군가 꽃을 욕심내었던지
땅 속에 있어야 할 뿌리들이 줄기와 함께 노출된 것도 있었다.
때로는 노출된 그 줄기 한자락이라도
가져오고 싶었지만
누군지 모를 남이 심어놓은 것이라
주인장을 만나면 한번 부탁해야지 생각만 하고 지나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다시 찾은 그 자리 땅은 누군가 처참하게 헤집어 놓았고
나도 욕심내었던 빈카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다.
알고보니 그 곳에 휴식을 위한 정자를 만든단다.
정자를 만들기 위해 임시로 어딘가에 모아둔 것일까?
아니면 안타깝게도 없애버린 것일까?
정자가 만들어진 후에야 알겠지만
정자가 안치될 축대 아래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