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에 가장자리가 수염처럼 길게 갈라진 화려한 꽃싸개잎이

붉은 보랏빛으로 변하여 아름다우면서도 괴기스럽게 보이는 애기며느리밥풀

소나무가 내뿜는 독특한 화학물질에도 불구하고

소나무숲에 잘 자라는 몇 안되는 식물 중 하나랍니다.

 

우리의 산야에 자생하는 며느리밥풀은

꽃며느리밥풀, 애기며느리밥풀, 알며느리밥풀, 새며느리밥풀, 수염며느리밥풀, 털며느리밥풀,

흰수염며느리밥풀, 흰알며느리밥풀 등이 있습니다.  

아랫잎술꽃잎에 두개의 하얀 밥풀처럼 도드라진 모양으로 인해

시어머니의 구박으로 죽은 며느리가 환생하여

밥솥에 뜸이 제대로 들었는지 확인하느라 밥풀 달랑 두개 먹었다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다는 며느리밥풀

 

대부분 꽃의 전설은 슬픈 사연을 지니고 죽은 이가 꽃으로 환생하였다는 사연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움과 죽음은 이승과 저승처럼 하나의 끈으로 연결된

양면성을 지니고 있나 봅니다.

치명적인 아름다움이라는 표현처럼....

 

애기며느리밥풀을 보며 생각해 봅니다.

 

<애기며느리밥풀>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현삼과의 반기생한해살이풀

학   명 : Melampyrum setaceum (Maxim.) Nakai.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중부 이북, 일본, 중국 북동무 만주, 아무르, 우수리 등지

서식지 : 산지의 건조한 땅 특히 소나무 숲

이   명 : 가는잎며느리밥풀, 큰애기며느리밥풀

꽃   말 : 질투, 여인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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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인왕산에 가볍게 오르다가 요 놈들의 군락지를 발견하다.

 

깊은 산 속에서나 만날 법한 자생 야생화를 도심에서 보다니!!!.

반가운 마음에 렌즈를 들이대고 보니

이 건 자주 보아왔던 며느리밥풀꽃이 아니다.

 

입안에 하얀 밥풀떼기 두개를 달랑 머금은 것 같은 형상인 며느리밥풀꽃에 비하여

새며느리밥풀꽃은 꽃잎에 하얀 밥풀떼기 무늬가 선명하지 않다.

게다가 잎이 좁은 피침형인데다가

엽병에 날카로운 가시털이 특이하다.

 

새 색시처럼 밥풀떼기 두개를 입안에 머금고도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도화빛 발그레한 꽃잎만을 보인다하여

새 며느리밥풀꽃이라 이름 지었나 ?

 

<새며느리밥풀꽃>

쌍떡잎식물 현삼과 한해살이풀

학   명 : Melampyrum setaceum var. nakaianum (Tuyama) T.Yamaz.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오대산 이북, 덕유산, 부산 등지

개화기 : 8~9월 진한 홍자색

 

꽃잎 하단부에 두개의 볼록 솟은 무늬가 있으나

며느리밥풀꽃과 달리 흰색이 완연하지 아니하다.

 꽃을 둘러 싼 가시털들이 매우 위협적이다.

 아마도 꽃송이를 송두리채 따 먹는 야생동물들로부터  

 종을 보존하기 위한 나름의 자구책이 아니었을까 ? 

 잎파리는 길고 좁은 피침형이다.

 소나무 아래에도 여기저기

 능선에도 많은 개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집 가까이 있는 인왕산에서 철따라 볼 수 있는 야생화들을 포스팅하는 것만으로도

 머지 않아 야생화 분야에서 제대로 내공을 쌓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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