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인왕산에 가볍게 오르다가 요 놈들의 군락지를 발견하다.
깊은 산 속에서나 만날 법한 자생 야생화를 도심에서 보다니!!!.
반가운 마음에 렌즈를 들이대고 보니
이 건 자주 보아왔던 며느리밥풀꽃이 아니다.
입안에 하얀 밥풀떼기 두개를 달랑 머금은 것 같은 형상인 며느리밥풀꽃에 비하여
새며느리밥풀꽃은 꽃잎에 하얀 밥풀떼기 무늬가 선명하지 않다.
게다가 잎이 좁은 피침형인데다가
엽병에 날카로운 가시털이 특이하다.
새 색시처럼 밥풀떼기 두개를 입안에 머금고도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도화빛 발그레한 꽃잎만을 보인다하여
새 며느리밥풀꽃이라 이름 지었나 ?
<새며느리밥풀꽃>
쌍떡잎식물 현삼과 한해살이풀
학 명 : Melampyrum setaceum var. nakaianum (Tuyama) T.Yamaz.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오대산 이북, 덕유산, 부산 등지
개화기 : 8~9월 진한 홍자색
꽃잎 하단부에 두개의 볼록 솟은 무늬가 있으나
며느리밥풀꽃과 달리 흰색이 완연하지 아니하다.
꽃을 둘러 싼 가시털들이 매우 위협적이다.
아마도 꽃송이를 송두리채 따 먹는 야생동물들로부터
종을 보존하기 위한 나름의 자구책이 아니었을까 ?
잎파리는 길고 좁은 피침형이다.
소나무 아래에도 여기저기
능선에도 많은 개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집 가까이 있는 인왕산에서 철따라 볼 수 있는 야생화들을 포스팅하는 것만으로도
머지 않아 야생화 분야에서 제대로 내공을 쌓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