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노을
불타는 노을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구름이 좋고 하늘빛이 좋아 보이는 날. 카메라를 들고 인왕산을 오른다. 해는 매일같이 뜨고 지지만 단 하루도 똑 같은 하늘은 없다. 사실은 인생도 마찬가지다. 매일 같이 눈을 뜨고 시작된 하루가 눈을 감으면 끝나는 하루. 반복되는 일상이라 지루하고 힘겹다 말하지만 사실 그 일상도 반복되는 것에서 눈을 돌리면 단 하루도 똑 같지는 않다. 매일 다른 해넘이지만 대부분의 해넘이는 밋밋하다. 심장이 멎을 것 같은 아름다운 석양을 만나는 것은 아주 특별한 날이다. 비가 그친 오후 서쪽 하늘부터 맑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할 때 해가 넘어가면 이런 붉게 타는 노을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이런 석양을 산정상에서 만나는 것은 8년만이다. 퇴근이나 귀가길 차안에서 도심 건물사이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