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식단을 만들겠다고 집사람이 사온 적경치거리의 꽃입니다.
마당 짜투리 공간에서
여름 내내 그 쌉쌀한 맛으로 미각을 돋구더니
자라는 족족 잎파리를 따내는
집사람의 손길에 저항이라도 하듯
멀대처럼 뻗은 키를 못 이겨 모로 누운 앙상한 줄기에
어느 날 황홀한 꽃 한송이 달랑 달고
식물로써의 명을 다하기 전의 회광반조를 보입니다.
은은한 색상에 솜털이 보송보송한 꽃잎
영겁의 시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시계테엽을 감아 주기를 바라는 것 같은 꽃술
내년에는 더 많은 적경치커리 묘목을
심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