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담장 밑
한 구석에 핀 애기똥풀 꽃입니다.
시골 밭두렁에 지천으로 피어 쳐다보지도 않던 이놈이
카메라 앵글을 들이대고 보니
이름과 달리 너무 멋진 녀석입니다.
처음에는 도꼬마리처럼 뽀송뽀송한 솜털에 둘러쌓인
꽃봉오리들이 한 웅큼씩 올라 오더니
마침내 샛 노랑 꽃잎 네닙을 펼쳐 놓고
할머니의 주렁 막대기 같은 씨방을
한 가운데 떡하니 세워 놓았네요.
마치 귀여운 손자의 초변을 치우느라 마루턱에 걸쳐 놓은
할머니의 주렁 막대기(지팡이)를 보는 것 같아서
꽃 이름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이것이 조화로운 자연의 섭리가 아니던가요 !!!
게다가 아토피나 위염, 위궤양으로 인한 진통에 효과가 있다니
옛날 옻나무의 옻이 온몸에 번졌을 때
애기의 초변을 물에 엷게 풀어서 온몸에 바르고는
맑은 시냇물에 몸을 씻던 시골 할아버니의 지혜는
애기똥풀로 부터 배우신 민간요법이 아니었을까 ?
아토피 피부병이 너무도 많은 요즈음에
이런 효혐으로 인하여
머지않아 애기똥풀도 천연기념물로
보호해야하는 보호수종이 되지나 않을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