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취나물 꽃무리

가루라 2005. 11. 25. 16:08

 

 

재작년 봄 전북 무주 장구목에서 몇포기 캐다가

마당 한쪽에 심었던 취나물이

군락을 이루며 꽃을 피웠습니다.

다른 꽃들이 다 지고 난 11월의 스산한 마당을 가득 메우며

키 큰 놈은 큰 놈대로  

키 작은 놈은 작은 놈대로

사이 좋게 자태를 뽐내고 있는 것이

아무래도 큰 애에 비해 좀 부족한 듯 싶은 작은 애에게 소홀했던

저에게

자식이 주는 의미는

부모의 충만된 삶의 결정체 그 자체이지

잘난 자식, 조금 더 못난 자식을

가릴 것은 아니라고

마당을 휘감아 도는 가을 바람에 속삭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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