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국내명소

세검정 주변 홍제천 복원

가루라 2008. 9. 10. 08:50

비단 환경론자들의 주장이 아니더라도 청계천의 실질적인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서울시내 소규모 지천들의 생태복원사업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갈수기에 물이 거의 없는 건천(乾川)이자 사천(沙川)인

세검정 주변의 홍제천 상류 복원 현장을 보자.

홍제천은 북한산 문수봉, 보현봉, 형제봉에서 발원하여

종로구, 서대문구, 마포구 등 3개구 15개동을 거쳐

한강으로 흘러드는 11.95km의 도심하천이다.

상류의 모래가 하류에 퇴적되어 하류에 모래내(沙川)라는 동명이 생길정도로

갈수기에는 수류가 모래속으로 스며드는 건천인지라

복원계획 수립 당시부터 말이 많았으나

이미 서대문구 관할 구역인 백련교 부근은 408억원을 들인 공사를 마감하고

지난 6월 26일 대대적인 통수식까지 마친 상태.

상류인 신영동 삼거리에서 세검정삼거리, 백련교까지의 구간은 아직 공사 중이다.

하천복개 상가였던 신영상가는 철거와 복원공사가 완료되었고

현재는 월드빌라앞 천변 무허가주택들이 모두 헐리고

운동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많은 비가 와서 수량이 충분히 확보되었을 때의 홍제천의 모습에서

말 많았던 홍제천 복원사업이 주는 의미를 찾아 본다.

 

 홍제천의 발원지 평창동 49번지 부근 북한산 승가사쪽 등산로 입구 계곡

 그동안 내렸던 비로 충분히 확보된 유량은 

 작은 폭포를 이루고

 우기에는 북악터널방면 평창동쪽에서 내려오는 유량도 굉음을 낼 정도로 많다.

 산책로는 이곳 다리밑(?)에서 시작되고

막바지 하상정비공사 중인 포크레인(08.02.24) 

 하상정비가 끝난 08년 3월 30일 다시 찾았다.

밋밋한 하상은 아무리보아도 맘에 드는 구석이 없고

 산책로 시작 채 5,6미터도 안돼 역겨운 악취를 만난다.

 구기동쪽에서 내려오는 우수관로와 하수관로 합류부분의 마무리를 엉터리로 해 놓아

 갈수기는 물론 하천 유량이 늘어난 우기에도 냄새를 어찌할 수 없다.

 사람 키높이 수준의 흉칙한 터널과 속이 뒤집히는 냄새에 눈과 코를 막고 지나야지.... 

 좌측벽과 우측벽의 불균형(하천 아래쪽의 좌측 오수관로벽은 표면을 대리석으로 붙이는 작업 중)

 이삼백미터를 걸어 산책로의 끝은 물속으로 향하고(월드빌라 뒤편)

 최종 마무리가 끝나면 이 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 자못 궁금하다. 

다시 뒤로 돌아나와 세검초교앞 육교쪽으로 난 계단으로 올라와 왔던 길을 되돌아 보다.

200미터도 채 못되는 거리에 또다른 육교가 있음에도

초등학교 학생들의 통학권 보장을 위해 존치시킬 수 밖에 없단다. 

 7월 19일 비온 뒤의 모습은 어떨가 ? 다시 찾아 나서다.

 신영상가를 철거하고 표면적으로는 말끔이 복원된 세검초교 건너편 홍제천.

 물가로 몰려나온 물고기떼를 구경하는 주민들의 모습도 보이고(08.07.19)

 비가 그친 뒤 아이들이 물놀이를 할정도로 맑아졌으나

 건너편 오수관로 콘크리트 벽이 아무리 보아도 너무 흉물스럽다. 

 돌아온 물고기들. 아마도 버들치 치어 들인지

 저녁 때 가로등과 상가 간판 불빛에 투영되는 야경도 나름 운치 있고

세검정 정자 오른쪽 월드빌라 앞 천변에 하얀 브럭조 가옥을 시작으로

월드빌라 끝까지 이어졌던 10여 가구의 주택들을 철거하고 2차정비작업이 시작되었다.(08.02.24 촬영) 

 

08. 07. 19 비온 뒤의 세검정과 세검정에서 바라본 홍제천 상류 

 

 세검정 앞은 폭포를 이룰 정도로 하천 유량이 늘었다.

 저 멀리 월드빌라 앞 천변주택들은 철거되어 목하 공사 중.(08.07.19)

 한강물을 끌어 올지, 정수한 물을 끌어 올지 모르겠지만

 갈수기에 하상에 보이는 쓰레기와 냄새를 없앨뿐만아니라

 어느 부분에서는 도도하고 고요히 흐르며,

 가끔은 여울지고 소용돌이치고,

 마지막으로 합류되어 우뢰와 같은 폭포를 이루는 자연하천으로 복원된다면야

 누가 싫어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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