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복수초

가루라 2010. 3. 31. 12:52

작년 화원에서 꽃이 진 복수초를 헐값에 샀었습니다.

예기치 못했던 아버님의 영면에 드심과 그로 인한 슬픔을 벗어나려 화원에 갔다가

복수초(福壽草)를 보면서 좀 더 오래 사실 수 있도록 관심을 갖지 못했음에

또 다시 눈시울을 적시고

벗어 날 수 없는 삶에 대한 집착에

마당 한켠에 복수초를 심기로 했었지요.

 

관화식물이라 꽃이 진 후의 식물체는 시선을 그리 끌지 못하지만

동토를 뚫고 눈속에서도 꽃대를 올리는 넘이라 삶에 대한 강한 의욕을 줄것이라 생각하며

담장 밑 그늘진 돌구유 옆에 심었었죠.

 

올 겨울 유난히 눈도 많았고 삼월 중순까지도 눈이 내려

과연 이 넘이 살아서 싹을 다시 티우고, 꽃대를 올릴 수 있을지 ?

그래도 해가 드는 소나무 밑에 심는게 아니었는지,

양지쪽과 달리 담장에 가려 일년 내내 음지인터라 자못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마침내 삼월 중순쯤 아직도 얼어있는 땅을 뚫고 뾰족한 싹을 티우더니

3월 23일 세개의 꽃보우리 중 하나가 드디어 노랗게 열렸습니다.

정식으로 우리집 마당의 식구 중 하나로 정착한 것이지요.

 

 복수초(Amur Adonis)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과 숙근성 여러해살이풀

  학   명 : Adonis amurensis Regel & Radde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중국, 동부 시베리아

  서식지 : 산지 숲그늘

  꽃   말 : 영원한 행복, 슬픈 추억

  이   명 : 원일초, 설련화, 얼음새꽃 등

  효   용 : 한방과 민간에서 진통제, 창종, 강심제 이뇨제 등으로 처방하는

             유독성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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