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옥산 정상에서 만난 물참대랍니다.
야생화는 그 때 그 시점에 그 자리에 있지 않으면 볼 수 없습니다.
4년전 봄 야생화 촬영을 위해 여기저기 다니다가
너무 몰상식하고 충격적인 동호인 그룹을 보고 난 후
특별히 야생화를 담기 위한 출사를 지양하고 있습니다.
열 두세명이 떼거리로 나서서 그 지역을 완전히 짓뭏게는 것도 모자라서
여자분들은 아주 매트리스같은 걸 가져와서 바닥에 깔고
엎드려서 머물렀던 곳을 완전히 초토화시키고 사라지는
정말 몰지각한 떼거리들
나이는 지긋해 보였지만 욕지기가 나오는 것을 간신히 참았었습니다.
그들은 동호인도 아니라고 봅니다.
작은 풀 하나라도 다칠까봐 집사람과 단둘이 조심조심 다니며
앵글파인더를 써서 나름 지면에 닿는 면적을 최소화시키고
키 작은 야생화들을 담고 있던 제게는
두 번 다시 그런 인간들과 마주치기 싫었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꽃이 피는 시기는 정해져 있는 것
항상은 아니지만 야생화 사진을 담으려면
그런 부류들과의 조우를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구더기 무섭다고 장 못 담그느냐겠지만
그래서 택한게 산에 가는 길에 등산로변에 눈에 띠는 아이들 몇컷 담거나
걍 우리집 주변의 낮은 산이나 마당 등에서 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안타깝게도 제 사진은 희귀한 야생화가 거의 없네요.
모처럼 청옥산 육백마지기 지인을 찾아갔던 길에
4년만에 물참대를 다시 만났습니다.
4년전 처음 보았을 때도 그랬지만
이처럼 완전한 구조의 꽃을 관상용으로 개량하면 얼마나 좋을까
또 다시 생각해 봅니다.
물참대를 청옥산에서 다시보니
내년 봄에는 다시 야생화 탐사를 하고 싶어집니다.
<물참대>
쌍떡잎식물 장미목 범의귀과의 낙엽활엽관목
학 명 : Deutzia glabrata Kom.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중국, 시베리아 동부
서식지 : 바위 많고 그늘진 숲속, 계곡가, 산골짜기 바위틈, 숲가장자리 응달진 곳
꽃 말 : 화사한 매력, 매력있는 부자, 비난하다(?)
영 명 : Glabrata
이 명 : 댕강말발도리, 댕강목
효 용 : 아토피, 피부염, 가려움증에 약재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