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마가목 열매

가루라 2015. 11. 3. 12:47

탐스럽게 주렁주렁 열린 빨간 마가목 열매입니다.

요즈음은 도심 공원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어서 그닥 관심이 없었지만

울릉도에서는 거의 마가목열매 광풍정도 수준인 것 같습니다.

울릉도가 마가목의 집단 자생지이기는 하지만

야생종은 물론 향토수목으로 일주도로변에 가로수로 심어 놓은 것까지

채취해서 술을 담그려는 주민과 관광객에 의해

형체도 없어지는 상황이라니 말입니다.

뭐 밤일, 낮일을 제대로 못하는 허약한 남자들에게는 최고라나요?

가이드를 겸한 울릉도 관광버스 기사의 입담은

거의 마가목에 대한 광신도 수준입니다.

 

<마가목>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낙엽소교목

학   명 : Sorbus commixta Hedl.

원산지 : 한국

분포지 : 한국, 일본, 사할린

서식지 : 산지의 서늘한 음지, 계곡가

꽃   말 : 조심, 신중

이   명 : 마아목(馬牙木), 화추(花楸), 산화추(山花楸)

영   명 : Mountain-ash

효   용 : 어린 순은 나물로 먹는다. 한방에서는 껍질을 정공피(丁公皮), 열매를 마가자(馬家子)라 하여 약재로 쓴다.

            기관지염, 위장병, 허약체질, 흰머리 방지에 효과가 있다.

            민간에서는 열매를 담금주로 먹는데 피로회복, 강장효고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지구상에 Sorbus속 식물은 약 100~200종이 있습니다.

마가목의 종소명 commixta는 '함께 혼합된 또는 함께 어울린'이라는 뜻입니다.

마가목은 얼핏보면 이파리나 하얀 꽃이 쉬땅나무와 비슷하여

헛갈릴 수도 있습니다.

마가목은 어긋나는 깃꼴잎이 9~13장이고 꽃은 복산방꽃차례로 피는데 반해

쉬땅나무는 13~25장의 깃꼴겹잎으로 복총상꽃차례로 구분됩니다.

둘은 사촌간이지만 마가목은 산중에, 쉬땅나무는 정원에 있는 것으로 구분하면

대충 맞을 것입니다.

물론 요즈음에는 마가목도 조경목으로 많이 식재하기도 합니다만.

민간약재를 다루는 사람들에게는 마가목은 나무중의 나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껍질, 줄기, 잎, 열매 등 버릴 것 없이 모두 약재로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린 순은 채취해서 나물로 데쳐 먹을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뿐만아니라 마가목으로 지팡이를 만들어 짚고 다니면

허리가 꾸부정한 노인들의 허리가 펴진다는 설도 있다니 말입니다.

일본에서는 나무의 재질이 단단한 화목이라해서

나나카마도(ナナカマド)라고 부른다네요.

 

그러나 아무리 민간요법이 좋다 해도

마가목에는 철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과용하거나 장복하면 몸이 무거워질 수 있다니 조심해야겠죠.

마가목(馬家木)의 한자 이름은 원래 마아목(馬牙木)이랍니다.

겨울눈에서 싹이 트는 것이 꼭 말의 이빨처럼 힘차게 나온다고 해서

그렇게 부르던 것이 마가목으로 변했답니다.

9~13장의 마가목 잎은 가을에 노랗게 물들었다가 다시 빨갛게 변해서

이즈음 단풍을 볼 수 있는 관상수로도 인기가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겨울철까지 빨간 열매가 빨간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서

하얀 눈을 배경으로 달린 빨간 열매가

나무의 기품을 한층 멋들어지게 만들어 줍니다.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마각목은 물론 재배하는 마가목과 가로수까지

열매가 다 사라지고 없어서 서울 도심공원에서 담은 마가목 열매를 올립니다.

소교목이라 키가 지나치게 커지지만 않는다면 도심공원의 조경수로

적극 추천하고 싶은 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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