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植物世上

왕호장근

가루라 2015. 11. 7. 00:02

울릉도에서 왕호장근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북악산 자락과 북한산 둘레길에서 올해 처음 보았던 호장근을

지난 10월 4일 포스팅하면서

울릉도 특산종으로 왕호장근이 자생한다는 것을 알았었죠.

과연 육지의 호장근에 비해 줄기도 굵고 키가 2~4m가 될 정도로

엄청 큰 것이 왕호장근이라 부를만 합니다.

이파리도 육지의 호장근이 대체로 둥근 모양임에 반해

왕호장근은 심장형입니다.

 

<왕호장근>

쌍떡잎식물 마디풀목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풀

학   명 : Fallopia sachalinensis (F. Schmidt) RonseDecr.

           Reynoutria sachalinensis (FR. SCHM.) NAKAI

원산지 : 울릉도, 독도

분포지 : 한국 울릉도, 일본, 사할린 등지

서식지 : 산지의 계곡

이   명 : 왕호장, 왕싱아, 엿앗대, 개호장, 왕까치수여, 왕감제풀, 큰감제풀

영   명 : Giant Knotweed, Scalin

효   용 : 준순처럼 생긴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다. 한방에서는 뿌리줄기를 호장, 잎을 호장엽이라 하여 통증 완화, 이뇨, 통경제로 쓰며

           변비, 이뇨, 생리통, 치루 출혈, 타박상, 화상 치료에 쓴다.

호장근이라는 이름은 1969년 이창근선생에 의해 국명이 부여되면서 부터랍니다.

어린 줄기에 호피모양 반점이 있다하여 호장(虎杖)아라 부르는데

큰 호장근이라해서 왕호장근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한번도 육지와 붙은 적이 없었던 울릉도는

본토와는 다른 식생대를 유지하고 있는 식물자원의 보고이지요.

섬 특유의 식에에 따라 자생하는 어두에 섬이 붙은

섬백리향, 섬노루기, 섬초롱꽃, 섬쑥부쟁이, 섬미역취 등등

육지보다 더 크고 넓은 잎을 가진 왕이 붙은 식물등

왕호장근, 왕해국, 왕둥굴레, 왕작살나무, 왕매발톱나무 등등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식물 4,000여종 중

우리나라 특산종이 약 500여종인데 그 중 48종이 울릉도 특산종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식물학자들에게는 연구의 보고라고 할 것입니다.

왕호장근의 학명이 국생종과 두산동아백과사전이 달라서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알 수가 없네요.

국생종에 따르면 종명 Fallopia는

16세기 이탈리아의 의사 Gabriele Falloppio의 이름에서 따왔고

종소명 Sachalinensis는 "사할린에 분포하는"이라는 뜻이랍니다.

안타깝게도 꽃은 이미 져버리고 종자가 맺히고 있어서

꽃과 열매를 호장근과 비교해볼 수는 없었습니다.

열매는 닭의덩굴 열매처럼 생겼습니다.

그러나 사진상으로 보아도 이파리의 크기는 가히 왕이라 할만합니다.

큰 것의 줄기는 성인 엄지손가락 굵기보다 더 굵은 것도 보입니다.

속이 비어서 겨울에는 말라 죽고 매년 줄기가 새로 나오는 것이라는데

이 정도 크기로 여름 한철까지 자라려면

땅에서 얼마나 많은 영양분을 빨아들여야 하는 것일까요?

금꿩의 다리처럼 주변에 키 작은 식물이 자랄 수 없을 정도로

왕호장근도 많은 영양분을 필요로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그들끼리 계곡에 군락을 이루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식물계나 인간세상이나

결국 힘있는 것들이 자기들만의 기득권을 치키는 영역을 설정하고

그들의 세력권내에 들어 오는 것들은 과감히 배척하는 것

그것은 동물이 하는 짓이나 진배없어 보입니다.

미생의 삶도 삶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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