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動物世上

아기늪서성거미

가루라 2019. 2. 13. 00:27

아기늪서성거미로 보입니다.

어찌 이리도 낭만적인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요?

늪에서 서성거리는 작은 거미라?

뭔가 할 일이 있어서 서성거릴 수도 있고,

종잡을 수 없는 생각에 할 일을 잃고 서성거릴 수도 있겠지요.

'서성거리다'라는 단어가 주는 함축적 의미를 좋아합니다.

이 거미의 생태적 특성이 제자리를 자주 왔다갔다 하는 것일까?

생태적 특징을 제대로 알지는 못하지만

마당에 깔아 놓은 디딤돌 위에 한참을 머물다 가는 것으로 보아

너의 속 마음을 조금을 알듯도 싶구나.


<아기늪서성거미>

거미목 닻거미과의 절지동물

학   명 : Pisaura lama

분포지 : 한국, 중국, 일본

서식지 : 땅 ㅟ, 관목, 풀숲

대부분의 곤충류가 그렇듯 체장은 암컷 10~13mm로 8~9mm의 수컷보다 큽니다.

암컷으로 보이는 이 아이가 서성거리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닻표늪서성거미와 외견상으로만 보면 동정하기가 쉽지 않다는데

둘의 차이를 구분짓는 생식기를 확인해보지 못해서 확실치는 않습니다.

혼자 떠돌이 생활을 하며 먹이활동을 하는 외로운 늑대같습니다.

몸체가 작은 수컷이 암컷에게 먹이를 주면서 구애를 하는 독특한 습성이 있답니다.

작은 몸집의 수컷이 암컷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는 보호수단이겠지요.

암컷이 거꾸로 매달린 채 먹이를 받으면 성공.

짝짓기는 무려 30분 동안이나 계속된다니

공중에 매달린 채 하다보니 성공확율이 낮아서 그런게 아닐까요.

살아 있는 생명체는 저마다 생존을 위한 독특한 행태를 갖고 있습니다.

인간이 인간의 잣대로 자의적인 판단을 하지만 않는다면

그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어쩌면 자연 속에 자연스럽지 않은 유일한 생명체가 인간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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