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動物世上

꼬마호랑거미와 버드 세이버

가루라 2018. 12. 1. 00:56

어린 시절 논의 벼잎 사이나 대나무 숲에서 흔히 보았던

호랑거미.

호랑거미는 모두 한가지인 줄 알았습니다.

요 녀석을 사진으로 담아 놓고

포스팅을 위해 도감을 찾아 보기 전에는.

알고 보니 호랑거미보다는 작다고

꼬마호랑거미랍니다.

호랑거미는

배 뒷면에 각각 세개의 노랑색과 검정색 띠무늬가 교대로 늘어서 있는데 반해

꼬마호랑거미는

노랑 띠무늬를 가로질러

두 줄의 넓은 갈색 무늬가 있어서 둘 사이를 구별할 수 있다네요.


<꼬마호랑거미>

절지동물 거미목 왕거미과의 정주형 거미

학   명 : Argiope minuta

분포지 : 한국, 중국, 타이완, 일본, 방글라데시

서식지 : 산과 들의 나무 밑, 나무 사이

몸길이 : 암컷 8~12mm, 수컷 5~6mm

호랑거미류도 다른 정주형 거미들처럼

나무 줄기 사이에 거미줄을 치고

날아다니는 곤충들이 거미줄에 걸리기를 기다리기 때문에

거미줄이 온전한 상태로 유지되는 것이 생존에 중요하지요.

무당거미는 바구니모양의 입체거미줄을 치는데 반해

호랑거미는 평면형 방사성거미줄을 칩니다.

입체형 그물거미줄은 일부가 손상되어도

나머지가 거미줄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겠지만

구멍 뚫린 평면형이라면 제기능을 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호랑거미는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는 새들에 의해 거미줄이 훼손되지 않도록

새들이 쉽게 식별할 수 있는 특별한 무늬를 거미줄에 표시해 놓지요.

보통은 사방으로 재봉틀로 촘촘한 스티치를 해놓은 것처럼

표시를 해두어서

새들이 이것을 보고 거미줄을 피해갈 수 있도록 합니다.

마치 고속도로변의 투명방음벽에 조류의 충돌방지 스티커인

버드세이버를 해놓듯이 말입니다.

어쩌면 Bird Saver는

특허권료도 지불하지 않고

곤충의 지혜를 인간이 차용해 쓰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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