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천에서 만난 커다란 자라 두마리
너무 멀어서 한쌍인지 같은 성별인지는 구별할 수가 없습니다.
올초에 만났던 거북이처럼 누군가가 방생한 것인지
한강에서 홍제천을 타고 상류까지 올라온 것인지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어린시절 너무도 흔하게 보고, 잡았던 자라를 보는 것은
잊고 있었던 추억의 한 페이지를 떠올리는 것 만큼이나
기쁘고 반가웠습니다.
<자라>
척추동물 거북목 자라과의 파충류
학 명 : Trionyx sinensis / Pelodiscus sinensis
분포지 : 아시아, 뉴기니,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서식지 : 하천, 못, 늪, 댐, 저수지
이 명 : 별(鼈), 단어(團魚), 수신(守神), 하백사자(河伯使者), 하백종사(河伯從事), 왕팔(王八), 각어(脚魚), 자래
영 명 : Soft-shelled turtle
효 용 : 보약으로 식용, 자양강장, 불로장수의 음식으로 취급됨. 양기를 성하게 하고 음기를 보충하며
피는 안면신경마비와 결핵이나 산후 발열진정에 약용했다.
어린시절 집 앞을 흐르는 시내의 중간을 막고
고무신으로 물을 퍼내다 보면
모래 속에 숨어 있던 작은 자라들이 기어나오곤 했을만큼
흔한 수생동물이었습니다.
작은 것들은 대부분 그냥 살려보냈지요.
천수답에 물을 대기 위해 논 구석에 파놓은 둠벙에 물을 빼내는 가을이면
두레박으로 물을 퍼낸 둠벙 바닥에
늘 어른 손바닥 두개를 펼친 크기만큼의 자라가 나오곤 했었지요.
그 자라를 찹쌀을 넣어 푹 고아주시던 어머님
그 어머님은 말씀도 없이 지금 잠든듯 누워만 계시는데
저 자라를 고와 드시게 하면 조금은 나아지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