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자연/動物世上

홍제천 비단잉어

가루라 2020. 1. 4. 01:21

홍제천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는 비단잉어

수족관에나 있어야 할 관상어가 어떻게 도심하천에서 겨울을 날까요?

건천이었던 도심 하천에 물을 흘려 보내면서

사라졌던 토종 동식물들이 돌아옵니다.

피라미, 갈겨니, 돌고기, 모래무지 등등

2급수, 3급수에 살던 어종들은 쉽게 볼 수가 있습니다.

애시당초 이 땅에 살았던 것들만 다시 돌아왔으면 좋으련만

생경했던 것들이 불쑥불쑥 얼굴을 들이밉니다.

<누군가 홍제천에 버린 변종 황금과 추취>

애완용으로 기르던 외래종 거북이 토종인 자라와 먹을 것을 다투고

애완용으로 기르던 비단잉어가 토종 잉어와 한 물에서 노닙니다.

<거친 비늘이 매력적인 추취>

그러다가 이종간의 자연교배가 이루어져서

전혀 예상치 못했던 돌연변이가 나올 수도 있겠지요.

<추취>

애완용 동물을 가정에서 기르는 것은

정상적인 생활에서는 필요없는 것을 가져야 될 수도 있고

또 때로는 포기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대정삼색과 잉어>

금붕어와 달리 대형 관상어종인 비단잉어를

가정에서 키우려면 대형 수족관이 필요합니다. 

<대정삼색과 잉어들>

그러나 성어로 50~60cm이상 커졌을 때를 생각하지 못하고

관상어인 비단잉어를 샀던 사람은

감당이 안되는 크기에 질려

홍제천에 버렸을 것입니다.

<대정삼색과 잉어들>

판매업자가 아닌 바에야

성어로 자랐을 때 그 가치가 얼마나 될지는

당장의 힘든 관리문제에 답이 아닐 것입니다.

<은린백금>

그래서 길거리에 넘쳐나는

버려진 애완동물들처럼

머지않아 도심하천에는

버려진 관상어와 수생동물들로 인해

이 땅의 본래의 생태계가 바뀌어버릴 지도 모릅니다.

<잉어와 금붕어>

수심이 1m 이상이 되어

하천 표면이 얼어도 얼지않고 흐르는 공간이 있는 한

관상어나 애완동물들이

도심 하천에서 겨울을 나는 건 별 문제가 아닐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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