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녀석의 정체를 확인하느라 한참 걸렸습니다.
유령처럼 거실에 나타난 놈
뭉퉁한 막대 토막 같은 몸에 장님거미처럼 기다란 발
그러나 발걸음은 엄청 날쌘 거미
알고보니 집유령거미랍니다.
정주형거미로 거미줄을 친다는데
어딘가에 이 녀석의 집이 있겠지요.
움직이는 녀석을 폰카로 담아서 선명하지 않지만
이름을 제대로 불러줄 만큼은 알아볼 수 있습니다.
다음에 또 찾아오면 얼굴을 똑똑히 담아주마.
<집유령거미>
절지동물 거미목 유령거미과의 거미
학 명 : Pholcus phalangioides Fuesslin, 1775
크 기 : 체장 10mm, 성체의 다리길이 10~20mm
습하고 어두운 곳을 좋아하며
5~10cm 정도의 집을 짓고 먹이가 걸릴 때까지 미동도없이 기다립니다.
저 몸으로 벌레나 제대로 잡을 수 있을까 싶습니다.
암컷은 수컷보다 조금 더 큰데
새끼가 부화할 때까지 알집을 물고 다닌다네요.
체구도 작은 데다 다리가 체장에 비해 거추장스럽게 길지만
아래 영상에서 보는 것 처럼
도망치는 속도는 엄청 빠릅니다.
거미줄이 그리 크지 않다니
우리집에 사는 유령처럼 이 녀석이랑 동거해야 하나요?
해충인 파리나 모기를 잡아 먹어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