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비경
종로구 부암동 소재 백사실계곡에 도룡뇽이 산다고
계곡을 보호하기 위해 금줄을 친지 몇년 되었다.
불과 7, 8년 전만 해도 계곡 안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지만
20여 년을 드나들었던 나도
아직 도룡뇽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
사실 물 속에 잠긴 낙엽 밑이나 바위 틈에 숨어 있는 녀석을 보려면
녀석의 쉼터를 헤뒤집어야 한다,
며칠 전에도 누군가 계곡 속에 잠겨 있던 낙엽을 건져낸 것을 보니
인간들의 등쌀에 제대로 살아 남기 힘들 것 같다.
그래도 매년 도룡뇽 알을 보면서
아직은 도룡뇽이 건재하고 있음을 안다.
<도룡뇽>
척삭동물 도룡뇽목 도룡뇽과의 총칭
학 명 : Hynobius leechii Boulenger
원산지 : 우리나라, 중국
분포지 : 우리나라, 중국 동북부
서식지 : 습기 많은 숲, 논가 돌 아래
넓게 확 퍼져 있는 개구리알과 달리
자르지 않은 원통형의 순대 같은 젤 속에 낳은 알이
나선형을 말려 있어서 개구리알과 쉽게 구별할 수 있다.
도룡뇽은 산개구리와 경쟁관계에 있다.
산개구리가 먼저 부화하면
알이 개구리에게 먹힐 수 있어서
개구리보다 서둘러서 알을 낳는다.
그렇지만 같은 웅덩이를 삶터로 쓰니 늘 그렇지만은 않다.
백사실계곡 여기저기
널려 있는 알을 보면
도룡뇽 개체수가 제법 될 것도 같은데
욘석은 좀처럼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래서 귀한 전신을 알현하기 위해
물 속의 낙엽을 걷어내고 찾아 보고 싶지만
감히 그러지 못하고 있다.
제발 이런 내맘을 알아주고 한번만이라도 현신해 달라고 기도하는데...
몇년전에 담았던 부화한 도룡뇽알이다.
알집에서 나오기 작전의 도룡뇽알 |
알집에서 막 태어난 도룡뇽 아기들 |
무등산의 도룡뇽알.
개구리가 먼저 부화했으니 제대로 살아 남을 수 있을지...
백사실 서식지 표지판의 도룡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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