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국내명소

홍천 수타사

가루라 2019. 12. 18. 03:43

수타사를 가보셨나요?

수타사는 조계종 제4교구 본산인 월정사의 말사로

강원도 홍천군 동면 수타사로 473번지에 있습니다.

용소계곡 인근에 사는 친구집에 갔다가 상경하는 길

홍천에서 가볼만한 곳

입장료도 없는 천년고찰 수타사를 찾았습니다.

주차장(무료임)에 차를 두고

하늘도 보이지 않을만큼 빽빽한 송림과

높이 자란 잡목림을 지납니다.

한여름철에도 작열하는 태양을 피할 수 있는 멋진 숲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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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림

잡목림

송림

대부분의 사찰이 그렇듯

정문이라 할 수 있는 일주문을 들어서기 전에

사찰의 연원을 상징하는 부도군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스님들의 사리를 모신

10기의 부도와 3기의 비석이 있는 수타사의 부도밭이  이 숲 속에 있습니다.

그 중 홍우당부도는 강원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었다네요.

부도군 

부도군 

부도군이 있는 숲을 지나면

수정처럼 맑은 덕치천을 가로 지르는 수타교 건너

다시 공작교를 가로질러 나즈막한 구릉을 등허리삼아 자리잡은

조용한 사찰이 엎드리듯 숨어 있습니다.

공작산생태공원과 함께 자리잡은 수타사.

수타사에 진입하는 두번째 다리 공작교를 앞두고

공작산치유쉼터와 숲속교실이 있습니다.

단풍철에 왔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운 생각이

그나마 마지막 빛을 발하는 노란 낙엽송으로 위안을 받습니다.

공작산치유심터 및 숲속교실 

노거수 

공작교를 건너서 수타사쪽에서 바라본

공작산 치유쉼터와 숲속교실쪽의 마지막 단풍입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콘크리트구조물의 공작교와 대비되듯

산화공덕의 상징처럼

다리 아래 흐르는 물 위에 목판으로 만들어 놓은 임시가교.

이런 낭만적인 다리를 그냥 지나칠 젊은이들은 없습니다.

공작교에서 바라본 수타사 

공작교 아래의 간이목교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찰 경내뿐만 아니라

돌이 있음직한 산을 들어설 때에도

스스로의 마음을 경건하게 하고

마음에 의지를 삼듯

어김없이 돌탑을 쌓아 올리곤 합니다.

수천년을 구르고 굴러 동그랗거나 납작하게 변한 강돌들이 많아서인지

제법 멋진 작품으로 보일만한 돌탑을 쌓아 놓았습니다.

수타사를 다녀간 수 많은 관광객들이나 불자의 마음을 담은듯

하상 여기 저기에는 수 많은 돌탑이 서 있습니다.

격식이나 탑의 단수는 문제가 되지 않지요.

수타사를 찾았던 일단의 젊은이들도

완전하진 않아도 그저 자신의 마음을 담아

한 단, 두 단 쌓아 올리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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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지천 돌탑들 

돌탑

돌탑들 

보통의 큰 사찰은 가람의 영역을 표시하는 첫관문으로 일주문을 만듭니다.

수타사의 일주문은 사천왕을 모신 봉황문이지요.

기록에 의하면 1650년(효종1년)에 도전(道恮)스님이 정문을 건립했다는데

이 봉황문은 1674년 법륜대사가 건립한 것으로

그 정문과는 다른 것인지 확인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최근에 단청을 다시 한 것인지 색상이 깔끔하네요.

봉황문 안에 자리잡은 사천왕상.

1676년 만들어진 사천왕상은 소조사천왕상(塑造四天王像)으로

특이하게 나무틀 위에 새끼줄을 감고

진흙을 덧발라 흙으로 빚은 것입니다.

오랜 역사를 말해주듯 단청은 다 벗겨지고

흙빛 바탕이 다 드러나 있습니다.

사천왕의 발아래에는 고통받는 악귀들이 사실적으로 조각되어 있고

좌우에는 일반 사찰에서 볼 수 없는 팔부중이 시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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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문 

좌측 광목천왕, 다문천왕 

우측 지국천왕, 중장천왕 

수타사는 708년 신라 성덕왕 7년 원효스님이 우적산 아래에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초기에는 우적산 일월사(牛跡山 日月寺)라 명명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원효스님의 입적시기가 686년이라

창건 연대나 창건자가 잘못 전해졌을 수도 있다네요.

조선 선조 2년 1568년 현재 위치로 이전하고 공작산 수타사(水墮寺)로 개명했습니다.

수타사의 지세는 공작포란형(孔雀胞卵型)으로

동용공작(東聳孔雀), 서치우적(西馳牛迹), 남횡비룡(南橫飛龍), 북류용담(北流龍潭)의 명당이랍니다.

임진왜란으로 전소되어 40년 동안 폐허로 남아 있던 것을

인조 14년 1636년 공장(工岑)대사가 중창을 시작한 이래

누대를 거쳐 건립과 중건을 통해 오늘의 수타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물 떨어지는 절'이라는 당초의 한자 이름을

1811년 '아미타불의 무량한 수명'을 상징하는 뜻의 수타사(壽陀寺)로 개명했습니다.

봉황문을 들어서면

사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건축양식의 흥회루가 정면에 보입니다.

좌측에 종각과 흥회루(興懷樓) 뒤로 좌우로 늘어선 가람들이 보입니다.

중앙에 대웅전격인 대적광전과 원통보전을 두고

좌측에 공양간과 해우소, 그리고 종무소와 요사채로 쓰는 백연당이 있고

우측에는 주지스님의 거처인 심우산방과 선원이 있습니다.

뒷편 산기슭에는 지장전과 삼성각을 배치했고

오른쪽 전면에 성보박물관인 보장각과 장판각이 있습니다.

<수타사 경내 파노라마>

1658년 승해(勝海), 정명(正明)스님이 건립한 흥회루는

복층 누각형태가 아닌 단층으로 건축되었으며

대적광전을 향해 예배를 드리거나 법회시 사용되던 누강당형식의 건물입니다.

흥회루 안에 목어(木魚)와 법고(法鼓) 그리고 동종이 있었으나

동종은 별도로 범종각을 지어서 옮겨졌습니다.

<흥회루를 통해 보이는 대적광전>

범종각에 모셔진 동종은

1670년 조선 숙종 때 활동하던 승려 사인 사구가

신라 종의 제조기법에 완숙미와 독창성을 합쳐 주조한 것으로

높이 1m에 무게는 2,500근이 넘는답니다.

그가 만든 문경 김룡사의 동종과 함께 보물 제11-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해우소쪽에서 경내를 파노라마로 담았습니다.

공양간 건물입니다.

시들어가는 아름다운 단풍을 배경으로 자리잡은

지장전입니다.

지장보살을 모신 지장전

지장보살을 모신 지장시왕도(地藏十王圖 :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23호)는

보장각 성보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지장전 정면

지장전 내부

산신각이 노후화하여 1977년 삼보, 정진스님이 중창한 삼성각입니다.

상단에 1895년 봉안한 칠성탱화와

좌우에 1900년 조성한 산신탱화, 독성탱화를 각각 봉안했습니다.

칠성탱화

칠성각과 지장전

지장전에서 본 팔작지붕의 가람들입니다.

백연당과 흥회루 처마 사이로 보이는 대적광전입니다.

백연당(白蓮堂)은 청련당(靑蓮堂), 향적전(香積殿), 송월당(送月堂)과 함께

1638년 중건되었습니다.

대적광전(大寂光殿)은 대웅전으로

1636년 인조14년 공잠대사에 의해 중건되었습니다.

정면, 측면 각3칸씩의 단층 겹처마 팔작지붕의 다포집입니다.

수타사의 중심법당으로

특히 닫집이 빼어나다고 하는데

천일기도 중인 스님을 방해할 수 없어서

내부는 커녕 외부조차 사진으로 담을 수 없는 엄숙함에 그냥 돌아섰습니다.

대적광전에는 주불로 비로자나부처님이 모셔져 있으며

영산회상도가 후불탱화로 걸려 있습니다. 

대적광전 좌측면과 후면의 벽화 심우도(尋牛圖)입니다.

선종(禪宗)에서 본성을 찾는 것을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하여 그린 선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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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返本還源

7)忘牛存人

 6)騎牛歸家

5)牧牛

 4)得牛

대적광전 오른쪽에는 목조 십일면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으로

사시예불을 드리는 원통보전(圓通寶殿)이 있습니다.

가장 최근인 1992년 신축되었으며 전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형식입니다. 

상단 중앙에 관세음보살이 모셔져 있고

좌우 불단에 소천불좌상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내부 중앙 전경

좌측의 영단과 정면 소천불좌상

좌측의 백연당 일부와 중앙의 대적광전, 원통보전

그리고 우측의 심우산방 일부를 파노라마로 담았습니다.

원통보전 정면에 자리한 성보박물관인 보장각입니다.

2005년 5월 개관한 보장각 안에는

세종 때 만들어진 보물 제745-5호 월인석보와

유형문화제 제122호인 영산회상도, 제123호인 지왕시왕도

그리고 관세음보살상과 사리함 등 문화재를 보관 전시하고 있습니다.

수타사 경외로 나와 있는 것 같은 사람이 살 것 같지 않은 작은 한옥.

세외독채라는 느낌을 주는 스님들의 수양 공간 선방입니다.

삼성각과 지장전 사이에서 파노라마로 담은 가람 전경입니다.

수타사가 있는 공작산생태숲 안내도와 수타사의 가람배치도를 붙였습니다.

공작산생태숲안내도

가람배치도

불교문화권의 나라답게

우리나라에 있는 천년고찰들은 각자의 지세에 맞는 규모와 형세로 건축되어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월정사의 말사로서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천년고찰의 느낌이 주는 충분한 무게감으로 돌아본 수타사였습니다.

단풍철에 왔었다면 더 좋을 수도 있었겠지만

어쩌면 수타사가 주는 정결함과 고즈넉함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단풍철에 다시 한번 찾아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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