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남 화원반도에 갔다가
먼발치로 공사중인 것만 보았던 천사대교
올 4월 4일 개통되었다고 해서 찾았습니다.
개통 초기에 사장교쪽 부분이 심하게 출렁거린다는
방송영상을 보고 불안했지만 그래도 미리 가보는게 낫지 싶었습니다.
<암태오도여객선터미널에서 담은 천사대교>
천사대교는 전남 신안군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다리로
섬을 연결하는 우리나라 해상교량 중 네번째로 긴 총장 7.22km입니다.
목포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던 암태도, 자은도, 안좌도, 팔금도, 자라도, 추포도 등
6개의 섬이 천사대교의 개통으로 육지와 연결되어
섬여행이 한결 수월해졌습니다.
<압해도 송공리선착장에서 담은 천사대교 야경>
2010년 7월 착공했을 당시에는 새천년대교로 불리었었으나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의 특징을 반영하여
개통 당시에 천사대교로 명명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 천사대교는 특이하게
현수교와 사장교가 연결된 혼합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2018년 8월 해남 화원반도에서 망원으로 담은 사진>
압해도에서 진입하는 쪽은
3개의 주탑을 가진 현수교로 건설되었습니다.
날이 흐려서 오도항에서 담은 사진에는
압해도쪽이 해무에 숨겨 있는듯 드러나지 않네요.
<압해도 진입 구간>
압해도쪽에 치우쳐 있는 현수교 구간은 총장 1,750m로
3개의 주탑을 연결하는 케이블이 W자를 이루고 있습니다.
<현수교 첫번째 주탑>
해상풍의 영향으로 차가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천사대교는 60km 이하로 구간단속과 지점단속을 병행하여 속도제한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교통량에 따라 3개의 차선으로 가변차선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보행자, 자전거 및 이륜자동차는 통행할 수 없는
자동차 전용도로입니다.
압해도 송공리쪽 진입구간 | 현수교구간 |
<오도항 여객선터미널>
암태도쪽에 설치되어 있는 사장교는
높이 95m와 135m의 주탑 두개가 세워져 있어서
섬을 여행하다 보면 여기저기에서 주탑을 볼 수가 있습니다.
암태도 신석들쪽에서 본 천사대교 | 암태도쪽 진입구간 |
암태도쪽에 연결되는 사장교는
주탑간의 거리를 1,004m로 하여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의 특징을 모티브로 하였답니다.
주탑간의 거리가 1km가 넘는 꽤 긴 길이여서 그랬을까요?
이 구간에서 운전자들도 느낄 정도로
물결처럼 출렁거려서 불안하다는 보도가 잇따랐었지요.
<암태도쪽 진입구간>
사장교의 주탑 정면 상부에는 마른모꼴을 새겨 놓았습니다.
'신안다이아몬드제도'를 형상화한 것이라네요.
제가 갔던 날은 다행히 사장교구간에서 흔들림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사장교 구간 주탑>
사장교 구간이 끝나고 압해도 방향으로 운전을 하다보면
현수교 구간의 다리가 하늘로 치솟는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아마도 하부로 교행하는 배의 높이를 고려하여
상판을 높게 설계했나 봅니다.
현수교 주탑 가까이 가면 더욱 더 경사는 급하게 보이고
해수면도 시선에서 사라져서
마치 천국으로 오르는 길처럼 느껴집니다.
이른 아침에 들어가서
섬 여기저기를 둘러 보고 돌아나오는 길
노을이 배웅하네요.
압해도쪽 진행방향 현수교 구간 | 암태도쪽 방향 |
현수교 구간의 늘어진 케이블
20년 전 출장길에 들렀던 금문교가 생각납니다.
<현수교 서쪽 주탑과 가운데 주탑 사이>
저녁 식사를 위해
송공리선착장쪽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천사대교입니다.
해도 이미 졌고 벌써 땅거미가 졌습니다.
노을 속 송공항에는 이제 막 귀항한 제법 큰 여객선이 정박했습니다.
섬여행의 운치는 배를 타고 가는데 있지요.
연륙교가 연결됨으로써 배를 이용하는 손님은 줄겠지만
그래도 배를 이용할 관광객들이 있다면
여객선은 계속 운항할 수 있을텐데...
아쉽게도 송공리선착장에서는
바로 앞에 있는 작은 섬 역도에 가려
천사대교 전구간의 야경을 담을 수가 없네요.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의 색깔 아래
현수교 구간의 일부만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흑산도를 왕복하는 카페리호가
어둠 속에서 환하게 빛나는 송공항.
천사대교를 넘어 둘러본 남도의 섬여행은 여기서 끝났습니다.
<팔금도 고산선착장에서 담은 천사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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