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국내명소

화순 국화축제 야경

가루라 2019. 12. 23. 02:07

원예종 화초보다는 토종 야생화를 더 좋아하는 탓에

특별히 꽃축제를 찾아간 적이 없습니다.

그 유명하다는 안면도는 물론

그리 멀지 않은 고양국제꽃박람회조차 딸네집에 갔다가

딸의 성화에 올해 처음 갔었네요.

인위적이고 작의적으로 디자인 된 꽃밭은

대부분 그 유형이 비슷비슷해서

정형화된 틀 같은 느낌을 주는 것도 답답했습니다.

화순에 갔던 일이 끝난 후

저녁 먹기에는 조금 애매한 자투리 시간이 생겨서

화순 남산공원에 있는 국화축제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명품존 파노라마>

11월 초 평일임에도 현장 가까이에는 차를 댈 수가 없어서

멀리 떨어진 공용조차장에 차를 대고 한참을 걸었습니다.

얼마전에 축제 관람를 위해 찾았던 사람과 주민간의 주차문제 때문에

곤욕을 치렀던 것처럼

공용주차장에서 축제장까지 가는 도로 양편은 주차된 차들로 가득했었습니다.

국화축제장 가는 길 

국화축제장 정문 입구

축제장 정문으로 가는 길 여기저기에 주차안내요원들이 있었지만

방향만 말로 가르켜줄 뿐이어서

화순이 낯선 이들에겐 주차장을 찾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주차장을 물어보는 운전자들에게

주차장 안내지도를 줄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정문에 들어서면 첫번째로 만나는 공간이 패밀리존입니다.

"2019년 화순 국화향연"은

패밀리존을 비롯한 명품존, 투어존, 사랑존과 분재관으로 조성되었습니다.

국화를 주종으로한 12종의 꽃을 소재로

화순의 명품 농특산물과 동물의 조형

그리고 관광자원을 상징하는 꽃탑과

공룡화석산지를 상징하는 공룡 조형물을 국화꽃 사이에 만들어 놓았습니다.

함평 나비축제가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의 성공사례로 관심을 끌면서

많은 지자체들이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저마다 많은 축제를 개최하지요.

지나치게 많은 지역 축제

그 대부분은 예산만 쓸 뿐 그 효과가 미미하다는 부정론이 많기는 합니다.

<패밀리존>

지역농산물 판매대도 만들어져 있었지만

시간관계상 그냥 지나칩니다.

패밀리존에는 라바, 크롱, 포비 등 아이들 만화 주인공과

어린왕자토피어리, 한반도모양, 비들기 모형등의 꽃장식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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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조형물 

크롱조형물

패밀리존 

한반도조형물 

비둘기조형물 

명품존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커리커쳐를 그려주는 사람들도 축제장 어디에나 있는 풍경입니다.

색색의 카페트를 깔아 놓은듯

화순시네마 건물 앞 언덕은 온통 국화꽃 일색입니다.

벌써 날은 어두워지고

예기치 않았던 빗방울까지 하나 둘 떨어집니다.

<명품존의 브라키오사우루스>

공룡모형의 국화꽃조형물들

벨로키랍토르, 티라노사우루스 등 

스테고사우루스 

점점 늘어나는 빗방울에 마음이 조급해지고

발걸음까지 빨라집니다.

파프리카와 복숭아 단면으로 만들어 놓은 포토존도 그냥 지나칩니다.

명품존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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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존

명품존

파프리카모양 

국화 패드 

투어존 앞에서 담은 명품존입니다.

명품존과 투어존이 만나는 지점에

앉아서 쉬어 갈 수 있는 체험존도 있지만

더 지체하면 비가 심해질 것 같아서 그냥 패스했습니다.

자전거토피어리

체험부스 

화순을 상징하는 운주사의 와불, 7층석탑, 원형다층석탑과 쌍봉사 칠감선사탑

그리고 무등산 입석대, 고인돌 유적지의 핑매바위 등과

하우스터널, 액자포토존 등을 꽃으로 만들어 놓은 투어존이 이어집니다.

낮시간에 보았다면 화려한 색채에 반할만한 곳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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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존 부분샷

투어존 부분샷

투어존 원경

사랑존 경계에서 담은 투어존입니다.

운주사 원형다층석탑 모형과 하우스터널이 보입니다.

억새와 핑크뮬리로 조성된 사랑존을 들어가는 입구는

하트모양의 꽃터널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흙길인 바닥에 마날라삼으로 짠 멍석을 깔아놓아서

안정적이지 않은 삼각대로 야간촬영이 쉽지 않네요.

심플하고 낭만적인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사랑존입니다.

밤이라 그런지 단색인 억새와 핑크뮬리가 주는 순수함이

차라리 담담해지는 곳입니다.

사랑존 입구

사랑존 초입

그래서 그런지

사랑존에는 젊은 커플들이 유난히 많습니다.

화순 남산공원 남문쪽 제일 끝

외지고 한적해 보이는 곳에 사랑존을 만든 것은

좋은 아이디어로 보입니다.

몇년전 제주도에서 핑크뮬리를 처음 본 이래

전국 곳곳에 무분별하게 식재 되는 핑크뮬리에 우려하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유입된 외래식물이 국내에 널리 번져서 토착식물을 몰아내는

환경침해종이 되지 않을지 고민해봐야 할 일입니다.

밤이라 제 빛깔을 감추고 있지만

엷은 핑크빛 안개같은 핑크뮬리는

특히 여심을 자극하는 풀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핑크뮬리 길에서

핑크뮬리길에서 

사랑존에서 다시 투어존으로 연결되는 하트터널입니다.

굵어지는 빗방울에

아랫단에 조성된 사랑존의 하트조형물들을 돌아보는 것을 포기합니다.

우산도 없으니 옷으로 카메라를 가리고 서둘러서

쫓기듯 돌아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2019 화순 국화향연의 멋진 카피

최신 조명기술로 도로에 쏟아지는 바닥조명에 담긴 별빛과 달을

아쉬움과 함께 마지막으로 담아왔습니다.

아쉬움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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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조명길

바닥조명 카피

빗속에 도망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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