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국내명소

쏠비치 양양의 하룻밤

가루라 2019. 12. 7. 00:37

해외출장 중인 사위를 대신해

외손자와 딸을 동반한 양양나들이

쏠비치 리조트 바다가 보이는 방에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아침 방파제에서 보이는 쏠비치는

이국적 풍경이어서 마치 해외 휴양지에 온듯한 착각을 줍니다.

<다음날 오전 전경>

바다가 보이는 이스탄샤B동에 미리 체크인을 하고

하조대와 몇군데 해수욕장을 들렀다가 저녁식사를 마치고

밤늦게 도착한 숙소.

닫혀진 창문을 두드리는 파도소리에

카메라를 들고 방을 나섰습니다.

늦은 오후에 비바람까지 불었던 날.

제법 높은 파도를 몰고 오는 밤바다는

쉼없이 들섞이고

이런 밤바다를 즐기는 사람들을 잠못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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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다 전경

방파제와 나루터

밤바다 전경

이미 늦은 시간임에도 숙소는 대부분 불을 밝히고 있고

해변산책로에 술판을 벌린 젊은이들로 소란스럽네요.

해변산책길에서 담은 숙소 밤풍경입니다.

해변산책길에서 본 숙소동 산책길

해변산책길에서 본 숙소동 외경

숙소동에서 본 속초 방면.

찾아온 주말 관광객들을 맞이하는지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밤새 귓전을 핥던 파도소리에 잠을 설친 이른 새벽

일출이라도 볼까 홀로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밤에는 출입이 통제되었던 해변 백사장에는

조금이라도 일찍 하루를 열려는 사람들의 기대로 가득하네요.

찬란한 일출을 보려는 소망은

거칠어져 가는 파도만큼이나 잠재우기 힘들었지만

안타깝게도 낮게 깔린 구름이 두껍게 바다를 덮고 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들 기다리는데

애꿎은 파도만 하얗게 부서집니다.

파도

파도치는 바다

애타는 기다림은 늘 기다림으로만 끝나는 것일까?

낮게 깔린 구름으로 인해

구름 뒤에 숨은 해는 얼굴을 보여주지 않네요.

기대했던 일출을 포기하고 방파제쪽으로 이동합니다.

테트라포트 사이로 드나드는 파도가 만들어 내는 휘파람 소리를 신호삼아

마침내 구름 위로 해가 떴습니다.

오늘 아침 해는 감히 맨눈으로 바라보기를 스스로 거부하나 봅니다.

하얀 외벽에 빨간 지붕을 얹은 유럽풍의 양양 쏠비치는

아직은 따뜻한 아침 햇살에 잠든듯 포근하고 고요하게 보입니다.

집어삼킬듯한 파도가 저리도 거칠게 깨우는데도 말입니다.

아침 햇살을 온몸으로 즐기는 커플.

내게도 한 때 저런 젊음이 있었나 싶습니다.

이른 새벽을 온전히 방파제에서 맞으려 했던 사람들도

인증샷을 마치고 하나 둘 숙소로 돌아가

새로운 아침을 시작하려는 시각.

오늘은 또 어떤 흥미진진한 일이 있을까?

관광지에서 맞는 새 아침은 일렁이는 파도처럼

늘 기대감에 부풀게 하지요.

스쿠버들을 가득 실은 배는

바닷속 깊이 숨은 재미를 찾아 아침 햇살 가득한 항구를 떠납니다.

저마다 관광지의 아침을 여는 것은 달라도

아침이 새로운 희망과 기대로 차오르는 것은 같을 테지요.

저 높이 부서지는 파도처럼

큰 기대를 안고 숙소로 돌아 옵니다.

아직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어린 손자를 깨워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숙소에 체크아웃을 한 다음 다시 해변으로 함께 나왔습니다.

어제보다는 한결 좋아진 하늘빛

바다는 비로소 동해의 얼굴색으로 바뀌었고

속초 방면도 비교적 맑고 깨끗하게 보일 정도로 시계가 좋아졌습니다.

저 멀리 롯데리조트속초와 조도까지 선명하게 보입니다.

반공 중에서 비추는 햇살을 온전히 받은 쏠비치도

이른 아침과는 또 다른 얼굴로 바뀌었습니다.

세상 모든 아침을 포용할듯 따뜻해보였던 모습은 사라지고

천혜의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선택받은 자의 냉정하고 교만해진듯한 얼굴로 보일까요?

새벽바다를 즐겼었던지

벌써 귀항하는 요트가 세찬 바람에 쓰러질듯 위태롭게 보입니다.

그러나 바람이 없으면 제 구실을 못할 요트에게는

이런 바람이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지요.

누군가에게는 폐해가 될 수도 있는 자연조건을 이용하는 것

그것이 살아 있는 자들의 진정한 삶입니다.

북쪽의 오산봉과 남쪽의 수산봉까지

여러 컷을 담아 하나로 이어 붙여 파노라마로 만들었습니다.

쏠비치 양양은 마치 섬 속의 성처럼 보입니다.

전날 체크인 직후 흐린 날씨속에 담았던

쏠비치 숙소 외관입니다.

속초 방향 인증샷 지점

숙소동 외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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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터널

가우디터널

숙소동

이스탄샤D

숙소앞 갈매기

퇴실 후 담은 이스탄샤D동 외관입니다.

어린 손자와 떠났던 처음 여행

물론 딸 부부랑 함께했던 여행은 몇차례 있었지만

할아버지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떠난 여행은 처음이었던 손자에게도

쏠비치 양양의 하룻밤은 신이났던 모양입니다.

다음날 내내 백사장 여기저기를 뛰어다닐 정도로 즐거워했으니 말입니다.

체크 아웃

숙소동 입구 

숙소동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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