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행차/국내명소

신안 자은도 분계해변과 여인송

가루라 2020. 1. 6. 03:03

천사대교의 개통으로 훨씬 좋아진 섬여행

특히 들고 나는 만(灣)의 형태로 해안선이 잘 발달된

남도의 섬여행은 그 만큼 멋진 경관을 보장해 줍니다.

고산선착장에서 차를 달려 도착한 자은도 분계해변

입구는 좁고 안쪽은 넓은 활모양의 분계해수욕장

곱디고운 모래임에도 입자간의 단단한 결속력으로

발이 빠지지 않는 단단함 촉감의 백사장

전면이 탁트인 맑은 바닷물에 완만한 경사의 수심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한여름 해수욕객들에게

최적의 장소로 생각됩니다.

우각도와 성대섬

분계해수욕장

서해에서 만 안으로 불어 들어 오는 해풍을 막기 위해

방풍림으로 조림된 해송 숲

200년이 넘는 아름들리 해송들이 멋진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 숲 사이로 만들어진 자은도 해사랑길은

자은도 남서쪽 끝단에 있는 해발 122m 응암산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해송숲 산책길

쉼터 정자

신안군은 자은도 분계해변에

자은분계해변 수림대생태공원을 조성하여

총장 3.43km의 숲속산책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아쉽게 다 돌아보지 못하고

분계해변에만 머물다 왔네요.

해송숲길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

거꾸로 선 여인의 나신 형상을 한

여인송을 필두로

공기뿌리처럼 지표면 위로 솟아오른

기인한 모양의 해송 한그루 한그루가

제각각 멋진 풍모로 서 있습니다.

거친 해풍을 이겨내고

장대한 모습의 거목으로 수백년을 이겨낸 해송

깊은 산중에 자라는 적송과는 또다른 해송만의 멋진 풍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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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송 밑둥들

해송 밑둥들

해송 밑둥들

그 중 역시 여행객의 시선을 끄는 것은

미끈한 몸매로 하늘을 향해 물구나무 선듯한

여인송입니다.

거북등걸처럼 갈라진 아름다운 수피가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풍만한 허벅지와 잘록한 허리.

풍요로웠을 가슴은 역시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품에 있을까요?

방풍림으로 조성한 해송 숲은

해변을 따라 폭은 넓게 발달되어 있지만

깊이는 그리 깊지 않습니다.

큰 바람은 막고 작은 바람은 잘 지나가게 하려는

선인들의 지혜일까요?

해변에서 올려다본 해송숲 사이로 하늘이 빤히 보입니다.

발이 푹푹 빠질 것처럼 고운 모래의 백사장.

보기와는 달리 단단한 해변에 내려서니

작은 고동이 그려 놓은 수 많은 그림들이 눈길을 끕니다.

모래 입자가 워낙 가늘어서

팥알 만한 고동이 지나간 자리도

그 흔적 그대로 멋진 그림으로 남겨질 뿐만 아니라

콩게들이 뱉어 놓은 모래 알갱이들조차

투석전의 탄환처럼 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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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의 흔적

콩게의 생존 현장

조개의 흔적

방금전에 뱉어 놓은 것처럼

물기가 촉촉한 것도 있습니다.

인적에 놀라 구멍 입구를 모래덩이로 막아놓고

그 속에 숨어 있나 봅니다.

이런 해변을 돌아 보는 것은

충분한 시간 여유를 두고

시선에 들어 오는 풍경을 그대로 느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시간의 한정성은

우리를 늘 그렇게 놓아두지 않지요.

그러니 주마간산격으로 휙 둘러보고

또다시 다른 곳을 향하곤 합니다.

돌아 나오는 길에

여인송의 전신을 다시 담아봅니다.

갤노트9의 파노라마 기능으로

해변과 만 입구를 파노라마로 담았습니다.

이것은 해변의 해송숲을 파노라마로 담은 것이구요.

자은도를 돌아보다 보면

늦가을에도 파란 빛을 잃지 않은 대파밭을 쉽게 보게 됩니다.

줄기가 깔끔하고 미끈하게 자란 후박나무와

동백나무, 가시나무들을 가로수로 보는 것도

이 곳만의 풍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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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박나무 가로수길 

풍력발전기와 대파밭 

대파밭 


언제 다시 또 돌아볼 날이 있을지 모르지만

하루 이틀 묵으면서 자세히 돌아보고 싶은 신안 섬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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