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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파정 서울미술관 '보통의 거짓말' 등 관람

가루라 2020. 2. 28. 00:42

가까이 있는 것은 더 찾지 않게 되는 탓일까?

2012년 개관 직전에 열려진 문 사이로

석파정을 한 컷 담는데 경비원이 득달같이 쫓아와서

질러댔던 큰소리의 불쾌감에 대한 기억 때문이었을까?

그 동안 지나치기만 했던 서울미술관을

1월 말경 두차례나 찾았다.

한번 끊었던 티켓으로 3번까지 갈 수 있다니 개이득인가!

 

서울미술관은 별관을 포함하여 두개의 전시관에서

작년 하반기에 기획한 "보통의 거짓말",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 "겨울동물원" 등 3가지 테마의 기획전과

"나무의 시간"외 서울미술관 소장품의 상설 전시물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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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입구

 

기획전

 

상설전

 

별관 "겨울동물원"

출세 지상주의 시대에 '보통의 거짓말'쯤은

잘못이 아니라 처세술이라고 치부될만큼

우리는 살면서 너무나 많은 거짓말을 받아들게 된다.

거의 일상화된 '보통의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를

23명 작가의 작품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하게 했다.

거짓된 현실과 관음증을 버무린 영화 "트루만 쇼(The Truman Show, 1998)"에서 부터

이브의 선악과, 정부의 거짓말, 자신의 학력, 지위나 거주지 등이 내포하는 거짓말.

특정된 상황에서 보여지는 다른 모습들 등

설명이 필요없이 그저 직관과 본인의 판단으로 보는 전시물이다.

 

전시상징 보드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보통의 거짓말" 비디오아트 전시물

인류 최초의 거짓말이 선악과를 따먹은 데서 부터 시작된 것일까?

 

트루만쇼 영상

 

원죄론 비디오아트(릴리아나 바사라브)

유민정 작가의 "하와가 선악과를 먹지 않았다면 부끄러움을 알았을까"

 

조명과 텍스트를 조화시킨 전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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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과

 

사랑도 거짓말

 

가장 민주주의

 

사는 곳의 가치?

조명을 비추면 다른 모습이 보이는 작품들

 

엄익훈-어느 날 

 

김현주-이카루스의 시선

그 외의 설치미술과 팝아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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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정 감정의반복

 

진효선 축졸업

 

진효선 축졸업

 

이해강 12지신

전시 작품 중 가장 강렬한 느낌을 주었던

 

이주연- 뭘 말해?

 

이주연 - 뭘 말해?

26일 갔을 때는 어린 손자때문에 속사로 사진만 담고

30일날 갔을 때는 코로나바이러스공포로 실내 전시관보다는

석파정을 보느라 자세한 설명을 보지 못하고 온게 아쉽다.

 

어린 손자로 하여금 귀에서 수화기를 뗄 수 없게 만들었던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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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이야기

 

다이얼식 전화기 

 

전화기부스 

세상에 돌아다니는 말이 너무 많아서

말들이 왜곡되고 상처를 주고 비난을 받는 일들이 많은 요즈음.

아날로그감성의 다이얼식 전화기에 담아

어떤 비난이나 충고 없이 이야기를 들어주는 곳을 표방했다는게

설은아 작가의 설명이다.

관람 동선조차 "보통의 거짓말"에서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를 거쳐

단편전시회 "나무의 시간"으로 전개되는 세심함이 느껴진다.

 

나무의 시간

 

전병현

 

나무의시간

그 외 미술관 소장 작품인 이응노, 김환기, 이대원, 전병현 등의 작품도 볼 수 있다.

많은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지만

그것은 보아야 하는 사람의 영역이라 다 게시할 수는 없다.

서울미술관은 당초 2월말로 종료하려던 것을

3월말까지 한 달을 더 연장해서 전시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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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

 

김환기 

 

이대원

 

전병현

 

이대원

당초부터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석파정.

두번 다 아쉽게도 흐린 날씨에 늦은 오후였지만

사진을 생각하지 않으면 미술관과 어울리는 복합문화시설이다.

석파정을 둘러 보고

"겨울동물원"이 전시중인 별관으로 향한다.

 

동물원은 우리에게 무슨 의미일까?

동물 입장에서 보면 당초의 서식지로 부터 유리되어

동물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좁은 공간안에 유폐되어 있는 것이다.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관람이지만

이 또한 동물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을 삶을 인간들이 공개적으로 훔쳐 보는 것은 아닐까?

서울미술관의 "겨울동물원" 기획의도는

동물원이 아닌 비슷한 유대감을 가진 미술관에서 동물들을 만나며,

 우리가 잊고 있었던 동물원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해 보는 독특한 경험이 될 것이란다.

 

별관 1층 겨울동물원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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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동물원 

 

겨울동물원 

 

1층 전시관 

별관 2층은 석파정의 유래와 기록물 그리고

서울미술관이 보유한 이중섭의 "황소" 두 점을 볼 수 있다.

 

별관 2층 전시관

 

별관 2층 전시관

 

이중섭 - 황소 

설을 맞아 친정에 며칠 와있던 딸과 어린 외손자를 대동한

서울미술관 나들이.

어린 아이를 대동한 킬링타임 목적의 미술관 나들이라

작품들을 심도있게 관찰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바쁜 일상에 쫓겨 미술관나들이를 못한 것이 언제부터였는지도 아슴하다.

이제 새로운 계기를 다시 만들어 봐야 하나?

 

특히 서울미술관의 "세상의 끝과 부재중통화"라는 전시회는

인터랙티브 스토리텔링(Interactive storytelling)방식이다.

누군가 차마 말하지 못해 부재중 통화가 되어버린 이야기를 듣고

또 자신의 그런 '하지 못한 말'을 남겨 놓을 수도 있다.

3월로 한달을 연장했다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험만 아니라면

추천하고 싶은 전시회다.

입장료는 석파정 입장료를 포함 성인기준 11,000원이다.

한번 끊은 티켓으로 세번을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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