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어느 식당의 뒷마당에
오래된 자두나무가 한그루 있다.
가지만 많은 것이 아니라 키도 커서
담장 너머로 길게 늘어뜨리고 있다.
흐드러지게 핀 자두나무 꽃은
올 여름 검붉게 익을 수 많은 자두들을
알알이 품고 있다.
<자두나무>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낙엽활엽소교목
학 명 : Prunus salicina Linnaeus
원산지 : 중국
분포지 :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등지
서식지 : 인가 근처 비옥한 토양
꽃 말 : 순박, 순백
이 명 : 자도나무, 오얏나무
효 용 : 유실수, 정원수, 열매를 날로 먹거나 쨈이나 파이오 가공하고 건과로 가공하여 먹는다.
어린시절 자랐던 시골집 대문간에
키 큰 자두나무가 한그루 있었다.
검붉게 농익어서 표면에 하얀 분이 뒤덮은 자두를
한알 따서 먹으면 입안 가득 달콤한 과즙이 밀려 나왔다.
요즈음 제철에 파는 개량종 자두들과는 또다른 추억의 맛
몇해전 이웃집에 심어진 자두나무에서 떨어진 자두에서
어린시절 그 맛을 다시 느껴보고
마당에 자두나무를 심을까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자두나무는 벌레가 많이 낀다.
나무 자체에서 나오는 진한 수액이 송진처럼 달라붙고
그것을 먹으려는 온갖 곤충들이 몰려든다.
풍뎅이도 대표적인 곤충의 하나다.
그래서 이웃집도 자두나무를 이삼년전에 베어버렸다.
어쩌면 내가 자두나무를 좋아한 것은
새콤 달콤한 자두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자두나무에 달려드는 풍뎅이를 잡아 놀 수 있는
매력도 있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자두가 익을 즈음 그 식당에를 가봐야겠다.
자두얘기를 꺼내면 어쩌면 잘 익은 자두 하나쯤 얻어 먹을 수도 있지 않을까?
주인장이 적어도 나와 같은 추억을 공유한 사람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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