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시들어 상품가치가 없는 튤립을 그냥 나누어 주는 화원에서
작년에 튤립 몇개를 가져다 마당에 심었다.
8년전에도 튤립을 사서 마당에 심었던 적이 있지만
당해년도만 꽃을 보았을 뿐
이듬해에는 이파리만 무성하다가 이내 사라져버려서 별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그 때는 보여지는 모습을 생각해서
반그늘이지만 돌구유 옆에 심었었지만
작년에는 마당에서 햇빛이 가장 잘 드는 곳에 구근을 심었었다.
큰 기대를 갖지 않아서였을까?
심었던 알뿌리 7개가 너무도 크게 잘 자라서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한 때 중세 유럽에서 튤립이 부의 상징이었던 적이 있는데
이런 기분이었을까?
<튤립>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구근식물
학 명 : Tulipa gesneriana
원산지 : 터키, 남동 유럽, 중앙아시아
분포지 : 전 셰계
서식지 : 양지바른 들판, 정원, 공원 등지
꽃 말 : 사랑의 고백, 매혹, 영원한 애정, 경솔
효 용 : 관상용, 원예용
튤립을 노지에 심을 경우 10cm 이상 깊이 심고
굳이 꽃이 진 후 캐서 보관하지 않아도 된다.
캐내어 건조과정에서 오히려 망칠 수 있단다.
전문 원예농부가 아닌 바에야
캐낸 구근의 관리도 어렵고
장마통에 썩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인이 가정에서 심는 갯수라해봐야
몇개 되지도 않는 것을 캐냈다가 다시 심는 것을 반복하는 것도 번거로울 것이다.
생육온도가 10~20도 정도이고 일조량이 많은 곳에서 잘 자라므로
심는 위치가 오히려 건조관리보다 더 중요하다.
작년에 원예종 알뿌리식물들을 한쪽으로 모았다.
마당에서 비교적 햇빛이 오랜 시간 드는 곳에 심은
튤립, 수선화, 상사화, 원종튤립, 설광화(치오노독사), 야생캄파(스패니시블루벨) 등
식물을 잘 키워내는 것은
자연이 하는 것이지 나 같은 비전문가의 몫은 아닌 것이다.
그저 식물의 성장조건에 맞추어 줄 수만 있다면
누구보다도 꽃을 잘 피울 것이다.
다행히도 최적의 조건이 만들어졌던 것인지
튤립 축제장에서 보는 것만큼
키가 크고 꽃도 큰 튤립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꽃이 다 진 상태에서 가져온 것들이라
꽃이 피기 전에는 어떤 것이 필지 알 수 없었다.
아쉽게도 가장 크고 탐스러운 빨간 튤립은
한송이밖에 없었지만
오히려 한송이뿐이어서 더 귀하게 느껴졌나 보다.
내년에도 그 자리에서 꽃을 잘 피워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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